사진-한국만화박물관
사진-한국만화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박물관)은 박물관 소장 만화 유물을 중심으로 한국 만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획전시 ‘만화, #시대를 담다’를 오는 11월 24일까지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발간된 만화 작품에 담긴 삶의 풍경과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각시탈(허영만 作)’,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 作)’ 등 개관 이래 꾸준히 수집해 온 희귀 작품들의 원화와 단행본 등 다수의 작품을 수장고에서 꺼내 전시한다.

‘만화, #시대를 담다’ 전시는 만화 작품이 담고 있는 각 시대 속 삶의 이야기를 ▲폐허 속 희망 ▲히어로 ▲드라마 ▲청춘 ▲투혼 ▲판타지 등 총 6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제 1 기획전시실에서는 ‘희망’, ‘히어로’ 섹션으로, 격동의 역사와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만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삶 속에서 슬픔을 나누고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 만화, 아이들의 동심과 학창시절의 즐거움이 가득한 만화 등을 한데 모아 당대의 사회상을 작품에 반영해 해학과 풍자, 비판의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만화의 사회적인 기능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마음의 왕관(김종래 作)’, ‘철인 캉타우(이정문 作)’, ‘각시탈(허영만 作)’ 등 시대를 풍미했던 고전 만화의 원화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이 60년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집필한 작품 ‘꺼꾸리군 장다리군(김성환 作)’ 원화도 공개한다.

제 2 기획전시실은 ‘드라마’, ‘청춘’, ‘투혼’, ‘판타지’를 주제로 산업화 시대의 삶의 애환과 드라마를 담은 만화들을 모아 선보인다. 가난해도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가족 이야기, 젊은 청춘의 풍속도, 비극의 삶을 투혼으로 이겨내는 강인한 청년 등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만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볼 수 있다.

‘비둘기합창(이상무 作)’, ‘사랑의 낙서(강철수 作)’, ‘서울손자병법(한희작 作)’, ‘무당거미(허영만 作)’,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 作)’, ‘레모네이드처럼(김진 作)’ 등 당대 최고 인기 만화의 육필 원고도 만날 수 있다 .

김보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박물관운영팀 팀장은 “한국만화박물관 소장유물 위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만화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제고하고, 만화가 가진 사회적 기능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라져가는 한국 고전만화의 수집과 보존에 집중하여 한국 만화사 연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전시 ‘만화, #시대를 담다’는 11월 24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제 1, 2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만화박물관 상설전시관 입장권을 구입해 관람 가능하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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