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거제축산농협 조합장. 사진=거제축산농협
박종우 거제축산농협 조합장. 사진=거제축산농협

“이제는 24만7000여명의 거제시민을 위한 거제시 주식회사 대표 박종우가 되고자 합니다”

박종우 거제축산농협(이하 거제축협)조합장은 2022년 6월 치러지는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선언을 했다. 거제에서 나고 자란 거제 토박이로서, 거제를 잘 먹고 잘 사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의 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경험과 노하우’다. 박 조합장은 지난 25년간의 기업을 경영해왔고, 거제축협 조합장 취임 이후에는 재정 상황이 어려웠던 거제축협을 취임한 해 흑자 전환에 성공시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게 했다. 그의 경험과 노하우, 조합원들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다.

그는 거제시라는 하나의 큰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으로서, 거제의 뛰어난 자연과 특산물, 명소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관광 도시로서의 거제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각 지역 국민들이 찾아 힐링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조합장은 “제가 취임한 후로 거제축협이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거제축협이 잘 운영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마련해놓은 것 같다”며 “이제는 축협을 떠나 18개의 면동 9000여개의 마을, 24만7000여명의 거제시민들을 위해 경상남도 거제시라는 하나의 큰 기업의 경영인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Q. 거제시장 출마를 선언하신 이유와 정치가 아닌 경영을 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A: 저는 거제에서 태어나 거제에서 쭉 자라온 거제 토박이입니다.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바가 많습니다. 특히, 조합이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조합원, 직원들과의 협동을 통한 상생 과정을 거치며 조합뿐만이 아닌 거제시 전체의 문제점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모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는 면에서 경영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제시민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거제시는 지금 코로나19와 맞물려 침체기에 빠져있습니다. 현재 거제의 상황은 이전 시장들은 오로지 ‘정치’에만 신경써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평판과 명성만 지키기 위한 해묵은 정치질로 인해 거제의 경제는 힘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저는 거제를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 경영을 하려고 합니다. 거제시의 경제를 이끌어왔던 대우, 삼성 양대 조선사와 함께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시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거제시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24만7000명의 거제 시민이 월급 많이 받고, 휴가 많이 가고, 잘 먹고 잘 사는 그런 거제시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Q: 조합장님이 만들고 싶은 미래의 거제는 어떤 모습입니까?

저는 거제시만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 문화, 음식 등을 널리 알려 거제시를 하나의 ‘문화와 관광의 도시’, ‘힐링의 도시’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웃 도시인 통영시, 같은 섬인 울릉도와 제주도, 전주, 경주 등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관광과 문화의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국 팔도의 국민들이 찾고, 거주민들도 그에 따른 부수적인 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제시는 경제적 측면에 있어서 조선업 의존도가 높습니다. 거제시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조선업말고도 ‘무엇이 필요한가’ 다방면으로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거제는 환경적,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먹고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장승포항’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고,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몽돌 해변 등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특산물로는 대구, 멸치, 굴, 미역 등 특산물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거제에서 즐길 수 있는 9가지의 명소, 향토 먹거리, 특산품을 일컬어 ‘9경9미9품’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주도로 비행기까지 타고 여행을 갈지언정, 거제도는 오지 않습니다. 제주도는 석달 날씨가 좋고, 거제는 석달 날씨가 나쁘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제시는 지리적으로 대한민국 하단에 위치하지만, 제주도보다 접근성이 더 높은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거제만의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부재는 시민들끼리의 뭉칠 수 있는 ‘구심점’의 공백과도 같습니다. 이웃 도시 통영을 예를 들자면 예술 쪽으로는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이 있습니다. 거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대통령을 두 분이나 배출했지만, 이를 널리 알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서에서 시작하는 KTX, 대전-통영을 잇는 고속도로로 수도권에서는 부산이나 통영을 방문하는 것만큼 쉽게 거제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가덕 신공항까지 들어서면 거제시는 이제 대한민국의 어느 섬보다도 좋은 교통 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이와 함께 도시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전주의 한옥마을, 경주의 양동마을, 안동의 하회마을을 찾는 이유는 그 도시만이 갖는 문화와 이에 맞게 도시가 디자인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숲과 같은 도심 속 빌딩, 차로 가득 찬 도로와는 다른 풍경으로 ‘힐링할 수 있는 디자인’이 관광지마다 있습니다.

저는 바닷가를 품고 있는 거제의 마을의 특색을 살려 거제시를 디자인하겠습니다. 거제시의 18개의 면동, 9000여개 마을 모두를 디자인해서 9000개의 이야기를 만들어 골목 하나하나가 볼 만한 도시, 이야기가 있는 도시, 아름다운 도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거제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가 거제 축협에 조합장으로 취임할 당시 모두가 축협이 재정난으로 결국에는 부도가 날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취임 해인 2019년도에 바로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이제껏 거제시를 자신의 연임과 평판을 위한 도구로만 삼아왔습니다. 저는 거제시를 시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아닌 경영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제가 경영인으로서 살아온 25년의 세월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좌우명은 ‘이미 정한 약속은 빚과 같다’입니다. 저는 조합원을 위해 조합장으로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 해왔습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거제시민 모두를 위해 약속을 하려고 합니다.

국내 조선산업의 중심, 최적의 교통요지로서의 거제와 함께 ‘문화·관광의 도시’, ‘힐링의 도시’로 거듭나 잘 먹고 잘 살는 거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승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