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3월말 대비 6월말 2분기 2400여 곳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

사진=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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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네이버를 제치고 카카오가 시가총액(시총) 3위 자리에 올라선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카카오는 SK하이닉스와의 시총 격차도 올초 60% 이상 벌어지던 것에서 20% 이내 수준까지 좁히며 넘버2 자리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 6월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70여 곳으로 지난 3월말 240여 곳보다 30여 곳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총 금액도 3월말 2400조원에서 6월말 2600조원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올해 초부터 주식 시장에 상장된 곳 중 우선주를 제외한 2357곳이다. 조사는 올 1월초(4일), 3월말(31일)과 6월말(30일) 시총 변동 현황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시가총액 등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400여 곳의 3월말 시가총액은 2411조원에서 6월말 2604조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93조원(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초 2329조원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시총은 11.8%(275조원) 정도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작년 동기간 0.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올 2분기(3월말 대비 6월말)에 시총이 증가한 곳은 2400여 곳 중 1800곳(76.6%)을 넘었다. 상장사 10곳 중 7곳 넘는 곳이 올 2분기 시총 성적표가 좋아졌다는 얘기다. 시총 1조(兆)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도 300곳에 근접했다. 올 1월초 시총 1조 클럽에는 231곳이 가입했다. 3월말에는 242곳(우선주 등 포함시 257곳)으로 많아지더니 6월 말에는 274곳(우선주 등 포함시 289곳)으로 늘었다.

◆카카오, 6월 15일 네이버 시총 첫 추월…SK하이닉스와 시총 격차도 1월초 60%→6월 말 20% 좁혀져

3월말 대비 6월말 2분기에 시총 덩치가 가장 커진 곳은 ‘카카오’로 조사됐다. 이 주식종목의 시총은 3월말 44조원 수준에서 6월말 72조원 넘게 외형이 성장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덩치가 63.7%나 커졌다. 시총 금액으로 보면 28조원 넘게 불었다. 올초 35조원 수준이던 시총과 비교하면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만 30조원 이상 시총 외형을 늘렸다. 시총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시총 순위도 1월초 9위→3월말 8위→6월말 3위로 단계적으로 앞 순위에 포진했다.

특히 올 1월초만 해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100대(對) 72.8 정도였다. 네이버가 카카오 시총 규모보다 27.2% 정도 컸다는 의미다. 1월말에는 30.7% 격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4월 중순이후에는 액면 분할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이러한 변수로 4월말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규모가 14.7%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5월말에는 8.3%로 두 회사의 시총 외형이 비슷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더니 6월말에는 100對 105.5로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시총도 1월초 48조원→3월말 61조원→6월말 6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의 성장세를 따라잡기에는 속도가 다소 느렸다. 카카오가 네이버 시총을 처음 앞지른 시점은 지난 6월 15일이다. 이날 네이버가 63조5699억원을 기록할 때 카카오는 64조1478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날인 6월 16일에 네이버는 시총을 7000억 원 이상 늘리며 3위 고지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다시 3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6월 17일 이후로 6월말까지 카카오는 시총 TOP 3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런 기세를 몰아 카카오는 시총 2위 자리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기세다. 올 1월초만 해도 카카오와 SK하이닉스 시총은 각각 35조 원, 91조원이었다. SK하이닉스 시총을 100%라고 하면 카카오는 38.2% 수준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올해 초만 해도 카카오에게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소위 넘사벽(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그러던 것이 4월 말에는 54.1%로 다소 격차가 줄더니 5월말 59%→6월말 78% 수준까지 시총 격차가 20% 내외 수준까지 좁혀졌다. 현재 카카오 주가가 15~16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향후 19만원~20만원 선을 넘기 시작하면 시총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 시총 1조 이상 증가 종목 40곳 VS 1조 이상 하락 8곳…진원생명과학 시총 증가율 300%↑

카카오를 포함해 3월말 대비 6월말에 시총 규모가 1조 넘게 증가한 곳은 40곳이나 됐다. △SK이노베이션(7조736억원↑) △네이버(6조652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조1533억원↑) △HMM(5조2839억원↑) △두산중공업(5조2059억원↑) △현대차(4조5938억원↑) △LG화학(3조1766억원↑) △LG생활건강(2조9986억원↑) △하이브(2조730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감소한 곳은 8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셀트리온’ 시총이 3월말 43조8164억원에서 6월말 37조305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6조7859억원(15.5%↓)이나 가장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4조1788억원↓) △SK하이닉스(3조64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조7356억원↓) △금호석유화학(1조4015억원↓) 등도 올 2분기에 시총이 1조원 넘게 감소한 그룹군에 속했다.

올 6월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70여 곳 중 2분기(3월말 대비 6월말)에 시총 증가율이 100% 넘는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3월말에는 5238억원으로 시총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그러던 것이 6월말에는 2조1374억원으로 3개월 새 1조6000억원 넘게 시총 규모가 커졌다. 올 2분기에만 시총 규모가 308%나 높아진 셈이다. 3월 31일 주가가 1만1700원에서 6월 30일에 4만7300원으로 높아진 것이 시총이 커진 주요 배경이다.

이외 △셀리드(233.5%↑) △네이처셀(203.7%↑) △대한전선(164.7%↑) △한전기술(124.9%↑) △엑세스바이오(123.4%↑) △F&F(118.5%↑) △금화타이어(110.5%↑) △두산중공업(106.9%↑) △유바이오로직스(102.5%↑) 순으로 올 2분기 시총 증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10곳 중 5곳이 바이오 관련 종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 6월말 시총 TOP 100 중 84곳 순위 교체…8곳은 2분기에 시총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

6월말 기준 국내 시총 TOP 100 중 84곳이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바꿔졌다. 이중 톱10은 카카오가 3월말 8위에서 6월말 3위로 5계단이나 올라서며 중위권 순위도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총 1,2위를 유지했고, 셀트리온과 기아도 각각 9위, 10위 제자리를 지켰다. 중위권에 있던 △네이버(3월말 3위→6월말 4위) △LG화학(4위→5위) △삼성바이오로직스(5위→6위) △현대차(6위→7위) △삼성SDI(7위→8위)는 순위가 한 계단씩 밀렸다.

최근 3개월 새 TOP 100에 새로 가입한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3월말 대비 6월말 시총 순위가 크게 급등한 곳은 ‘에프앤에프(F&F)’였다. 이 회사는 3월말 시총 순위가 152위였는데 6월말에는 80위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에만 시총 순위가 72계단 앞섰다.

이외 △에이치엘비(HLB) 52계단(3월말 150위→6월말 98위) △현대오토에버 32계단(126위→94위) △효성티앤씨 36계단(125위→89위) △알테오젠 22계단(122위→100위) △휠라홀딩스 19계단(118위→99위) △삼성엔지니어링 43계단(112위→69위) △대우조선해양 12계단(103위→91위) 순으로 올 2분기 시총 TOP 100에 신규 가입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3월말 82위에서 6월말 113위로 13계단 하락하며 올 2분기 시총 TOP 100에서 빠졌다. 이외 △롯데쇼핑 25계단↓(84위→109위) △동서 24계단↓(96위→120위) △두산퓨얼셀 18계단↓(89위→107위) △씨에스윈드 13계단↓(95위→108위) △메리츠증권 12계단↓(99위→111위) 등으로 10계단 이상 넘게 밀려나며 시총 TOP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에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에서도 시총 순위는 크게 요동쳤다. 두산중공업은 3월말 60위에서 38위로 22계단 전진했다. 이외 △팬오션(91위→72위) △에코프로비엠(86위→71위) △CJ ENM(98위→87위) △한미사이언스(76위→65위) 등은 시총 100위 안에서도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10계단 약진했다.

이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3월말 59위에서 6월말 81위로 시총 순위가 22계단 후퇴했다. △녹십자(71위→92위) △GS건설(80위→96위) △삼성카드(74위→88위) △CJ대한통운(72위→85위) △오리온(57위→68위) 등도 시총 100대 기업 내에서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작년 상반기에는 국내 시가총액이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올해 동기간에는 상승세를 보여 대조를 보인 것이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며 “특히 올 2분기에는 다수 업종에서 주식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특히 제약·바이오주를 포함해 금융(Bank), 정보기술(IT), 해운·조선(Ocean) 등을 아우르는 ‘新바이오(B·I·O)’ 업종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IT관련주로는 카카오·엘엑스세미콘(舊 실리콘웍스) 등이 올 2분기에만 시총 증가율이 50% 이상 증가했고, 해운·조선주에는 HMM·팬오션·대한해운 등도 30%를 넘어섰다. 메리츠금융지주·대신증권 등 금융 관련주도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20%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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