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노조, 지역센터 노동자 18명 해고 사태에
인수기업 KT스카이라이프 향해 직접고용 촉구

사진=변인호 기자
사진=변인호 기자

갑작스러운 해고 사태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피인수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수기업을 향해 고용보장 및 직접고용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동조합 함께살자 HCN비정규직지부(이하 노조)는 16일 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상암본사 앞에서 ‘지역가입자‧지역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현대HCN 및 인수기업 KT스카이라이프를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를 앞두고 협력업체 주도로 인력감축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데 원청 현대HCN과 인수기업 KT스카이라이프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사태를 묵인‧방관하고 있다고 비판 중이다. 노조는 지난 8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상암본사 앞에서 노숙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노조에서는 현대HCN 포항남구서비스센터에서 오는 30일자로 18명의 노동자에 대한 해고가 예고됐는데, 계약해지 이유도 없으며 해당 센터 역사상 원청과 업체 계약 만료를 이유로 해고 통보를 한 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18명의 해고 사태가 지난달 27일 경북‧포항지역 조합원 하루파업을 진행한 다음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서광순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KT스카이라이프는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 협력업체 센터장들은 노동자들을 계속해서 협박하고 있는데, 인수사 KT스카이라이프가 분명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KT스카이라이프는 ‘아직 인수가 확정되지 않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는데, 인수하면서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 각지의 센터장들이 더 날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조 측은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HCN 협력업체와의 계약 유지 및 선순환식 상생협력 구조 구축을 위한 지원 확대’를 약속한 것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전국 각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현대HCN지부, 희망연대, 민주노총이 끝까지 인수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기자회견에는 현대HCN노조 및 희망연대노조와 연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희망연대노조가 투쟁하면서 원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이끌어 낸 것을 봐왔다. 연대가 큰 힘이 됐다”면서 “KT스카이라이프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위성방송사고, 모기업인 KT가 국민기업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더 강한 곳이므로 현대HCN 인수에서 그동안 티브로드‧헬로비전에서 있던 일보다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KT스카이라이프 상암본사 앞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에는 서울에 있는 현대HCN 서비스센터 3곳 앞에서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고가 예고된 30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게 돼 남은 시간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8일 확대간부 경고파업 결의대회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고, 9일차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본사 입구를 막는 항의 시위도 진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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