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접목 비대면 교육 콘텐츠 개발

LG CNS는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 마곡 LG CNS 본사에서 인공지능 기반 교육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영섭 사장 LG CNS 대표이사, 조희연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 사진=LG CNS
LG CNS는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 마곡 LG CNS 본사에서 인공지능 기반 교육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영섭 사장 LG CNS 대표이사, 조희연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 사진=LG CNS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이후 사회는 급격한 디지털화를 맞이했다. 원격수업이 보편화하면서 비대면 교육 콘텐츠 개발도 활발해졌고, ICT 기업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비대면 교육에 접목되며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도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AI 학습지원을 강화하면서 학습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침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AI 기술이 접목된 비대면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서울시 마곡 LG CNS 본사에서 서울시 교육청과 LG CNS가 AI 기반 외국어 회화 교육 서비스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 사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 등이 참석한 이날 협약식에서 양측은 서울시 초‧중‧고 학생 80여만명이 장소 제약 없이 AI를 이용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협력하기로 했다.

LG CNS와 서울시교육청은 ▲‘AI튜터’를 통한 외국어 회화 학습 서비스 지원 ▲AI 영어 학습 서비스 제작 플랫폼 ‘스피킹클래스’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실시 ▲영어 말하기 대회 ‘키즈 말하톤’ 개최 ▲한국어 회화 학습 서비스 개발 및 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서울시 교육청에 ‘AI튜터’, ‘스피킹클래스’ 서비스를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AI튜터는 수십만개의 영어 문장을 학습한 AI와 함께 영어 회화 공부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고, 스피킹클래스는 AI 회화 알고리즘과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AI 영어 학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제작 플랫폼이다.

LG CNS에 따르면 AI튜터는 LG계열사를 비롯한 150개 기업이 임직원 외국어 교육용으로 이용 중이며, 캐럿글로벌, YBMNET, 윤선생, 파고다 등 국내 어학교육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 중이다. 올해 초에는 국내 최초로 AI 기반 영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국영어교육학회(KATE)의 영어 교육 인증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 관내 초·중·고 총 1300여개 학교에 AI튜터와 스피킹클래스를 배포하고, 이를 통한 AI 맞춤형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학교에서는 정규 수업 및 방과 후 수업에 활용된다. 교사가 ‘스피킹클래스’ 앱에 영어 대화문만 입력하면 AI가 문장 말하기, 빈칸 채우기, 끊어 말하기 등 회화 학습에 필요한 응용문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LG CNS가 서울시 교육청과 협약을 맺기 전에도 교육 분야에 AI 기술이 접목된 사례는 많았다. LG유플러스의 IPTV 키즈 콘텐츠 플랫폼 ‘U+아이들나라’에도 AI가 활용됐다. U+아이들나라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8년 증강현실(AR), AI 기반으로 놀면서 배우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9년부터는 AI 진단과 전문가 추천을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맞춤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초등학생 대상 가정학습 서비스 ‘U+초등나라’에 ‘AI학습태도매니저’ 기능을 추가해 자기주도학습을 보조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에서도 AI 스피커를 활용한 영어 교육 서비스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은 윤선생과 AI ‘누구(NUGU)’에 양방향 영어학습 콘텐츠를 결합한 ‘윤선생 스피커북’을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2018년 5월 출시한 키즈 전용 IPTV 서비스 ‘올레tv 키즈랜드’에 올해 초 집콕 장기화에 맞춰 ‘놀면서 배우는 영어놀이터’를 추가했고, AI 스피커 ‘기가지니’로 홈스쿨링을 돕는 ‘스콜라스틱 AI 튜터’도 개발했다.

교육부에서도 AI 기술과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학습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EBS 고교강의에서 제공하던 고등학생 대상 AI 학습진단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초‧중학생용 서비스도 새로 구축해 내년 3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교육부와 EBS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교수‧학습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학교는 원격수업을 통해 에듀테크 활용에 대한 저변이 넓어졌으며, 미래교육으로의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과의 협약에 관해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공교육에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교육이라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에서 사회적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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