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에는 득실 앞선 젠지…경기력 측면에서는 담원 우세
아프리카부터 농심까지, 1승 1패만 6팀…2주차 중위권 갈릴 전망
2연패 중인 리브 샌드박스와 프레딧 브리온…중후반 단점 보완해야

사진=LCK
사진=LCK

‘2021 LoL 챔피언스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이하 LCK 스프링)’이 지난 13일 개막해 첫 주를 보냈다. 이번 시즌은 프랜차이즈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치르는 시즌이다. 그에 따라 각 팀의 대내외적 상황이 다수 변했다.

월드챔피언십 우승 후 기아의 후원을 받게 된 담원 기아는 팀 내적으로도 ‘너구리’ 장하권의 빈자리를 ‘칸’ 김동하로 채웠으며, 프랜차이즈 제도의 도입과 함께 프레딧 브리온이 새롭게 LCK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T1의 전성기를 책임졌던 ‘뱅’ 배준식의 LCK 복귀, ‘쵸비’ 정지훈의 영입을 통해 중심을 잡은 한화생명e스포츠, 국민은행의 후원을 받게 된 리브 샌드박스 등 팬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가 다수 있었다.

1주차가 지난 현재 1위에는 젠지, 2위에는 담원 기아가 각각 2승을 차지하며 올랐으며, 아프리카 프릭스부터 시작해 DRX, T1, KT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농심 레드포스가 모두 1승 1패로 3위부터 8위까지 자리했다. 리브 샌드박스와 프레딧 브리온은 2패로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2주차는 20일 오후 5시 리브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는 DRX와 농심 레드포스가 맞붙는다.

◆ 여전히 강한 ‘1황’ 담원 기아…젠지·T1도 ‘2강’ 충분

담원은 이번 스프링 시즌 들어와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칸’이 ‘너구리’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물론 시즌 개막과 동시에 맞붙은 T1에게 일격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주차가 지난 현재 함정카드라 평가 받고 있는 ‘나르’ 챔피언을 가장 잘 사용하고 있는 것도 ‘칸’이었다.

2주차에는 프레딧 브리온과 아프리카 프릭스와 맞붙을 예정이기에, 큰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2승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 들어오면서 유일하게 로스터가 변화하지 않은 젠지는 단 하나의 세트 패배도 없이 2승을 무난하게 챙기면서 담원을 제치고 1위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클리드’ 김태민과 ‘비디디’ 곽보성도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은 듯 보였다. 1주차에서 KT롤스터와 프레딧 브리온이라는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났던 만큼, 2주차에 있을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맞대결에서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T1은 개막전(vs 한화생명e스포츠)부터 화끈하게 ‘커즈-페이커-테디’로 이어지는 기존 멤버가 아닌 ‘엘림’ 최엘림, ‘클로저’ 이주현, ‘구마유시’ 이민형을 전면 기용했다. 한 세트를 내어줬으나 매치승은 가져오면서 T1의 색깔이 확실히 공격적으로 바뀌었음을 증명해냈다. 신인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케리아’ 류민석이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담원전에서는 2:1로 역전패를 당하긴 했으나, ‘용호상박’이라 평가할 만큼 박빙의 경기를 보여줬다. 2경기를 치른 현재 에이스로는 이번 시즌 첫 펜타킬을 기록한 ‘구마유시’가 주목받고 있다. 단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선수 기용에 따른 전략적 다양성을 확보한 만큼, T1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양대인 감독의 용병술에 고심해야 것으로 보인다.

◆ 승점 관리는 잘했으나 부족한 아프리카 프릭스, 치열한 중위권 다툼

아프리카 프릭스를 시작으로 농심 다이나믹스까지, 3위부터 8위가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다. 같은 1승 1패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눈길을 끄는 T1 같은 팀이 있는 반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던 팀도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1주차 마지막 경기였던 브리온과의 경기를 2:0으로 제압하며, 3위에 올랐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그리 좋지 못했다. ‘뱅’의 합류는 성공적이었고, 선수 개개인의 초반 라인전 또한 좋았으나, 15분에서 20분을 넘어갔을 때의 운영이 발목을 잡았다. 초반에 벌어둔 이득을 중후반에 접어들면 모두 날리는 것이다.

지난 1주차 경기가 DRX와 브리온으로 비교적 쉬운 상대였음에도, 경기 내용은 선수들의 이름값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 2주차에는 최강 팀인 담원 기아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 쇄신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외에도 ‘도란’ 최현준이 불안해보였던 KT롤스터, 미드 라이너인 ‘쵸비’ 정지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화생명e스포츠 등 개선해야 할 곳이 다수 보이는 팀이 많았다. DRX는 ‘표식’ 홍창현을 제외한 선수들이 신인급으로 구성돼, 경기력의 빈틈이 많이 보였지만 신인 특유의 호전적인 경기력으로 1승을 따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농심 레드포스는 ‘리치’ 이재원이 다소 흔들리고 있으나, 베테랑인 ‘피넛’ 한왕호가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이다. 바텀 라인의 ‘덕담-켈린’ 듀오도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데다가, 교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향후 경기가 주목받고 있다.

◆ 리브 샌드박스와 프레딧 브리온, 각자 단점 보완해야

리브 샌드박스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서밋’ 박우태, ‘루트’ 문검수, ‘에포트’ 이상호 등 이제는 ‘베테랑’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선수들이 각 라인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낸 ‘페이트’ 유수혁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1주차에서 매치승을 따내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15분 이후로 지적된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다른 점이라면 운영 측면이 아닌 대규모 교전에서 취약점을 드러낸다는 것. 실제로 리브 샌드박스는 15분까지의 골드 수급률, 포탑 철거률 등에서 모두 좋은 기록을 남겼다.

경기의 이득을 굴려 나가는 방법은 알고 있으나, 이를 실행하는 데에 약한 교전 능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온플릭’ 김장겸의 빈자리를 ‘크로코’ 김동범이 확실하게 메워주고 있는 것에 더해, ‘서밋’도 과거의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딧 브리온은 1주차에서 케스파컵 때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느 라인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체급에서 밀린 것이 가장 컸다. 물론 ‘헤나’ 박증환의 경기력이 눈에 띄긴 했으나, 팀 전체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선수 개개인의 무력은 약할지언정, 호흡은 괜찮다는 것. ‘명장’이라 불리는 최우범 감독의 지도와 함께, LCK에서 잔뼈가 굵은 ‘라바’ 김태훈과 ‘엄티’ 엄성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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