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도입, 재도약 노리는 팀들의 리빌딩 뜨거워
양다인·이재민 감독, 코치 영입한 T1과 김정균 감독 내세운 담원
총 4명 FA, DRX의 향후 리빌딩은?
스토브리그, 12월 말까지 이어질 전망

서울시 종로구 LoL파크 LCK아레나 전경. 사진=라이엇 게임즈
서울시 종로구 LoL파크 LCK아레나 전경. 사진=라이엇 게임즈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의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걸음을 위한 ‘스토브리그’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기존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사령탑의 교체를 꾀하는 곳도 있으며, 전체적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팀도 있다.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는 다음 시즌부터는 그동안의 리그운영과는 달리 주관사와 팀이 리그 운영 수익을 공유하게 되고, 승강전이 폐지 되는 등 여러 경쟁력을 높일만한 시스템이 정비되기에 구단 입장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최소 연봉의 기준선이 높아진 점은 팀 합류를 고심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오전 9시부로 선수들의 계약 종료일이 지나면서 형성된 ‘FA 시장’은 열흘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치열한 영입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그 어느 팀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은 당연 담원 게이밍이다. ‘2020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컵을 3년 만에 LCK로 되찾아온 팀인 만큼,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이목이 뜨거운 것이다.

◆ 김정균 감독 영입한 담원과 양대인·이재민 감독·코치 데려간 T1

롤드컵 우승으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담원에도 변화는 있었다. 바로 사령탑이 과거 T1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정균 감독으로 바뀐 것. 기존 감독·코치였던 이재민 감독과 양대인 코치는 보직을 서로 변경해 T1으로 이적했다.

담원의 주력 선수였던 ‘너구리’ 장하권은 현재 FA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담원과 다시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지만, LCK 내 타 팀 혹은 해외 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FA 선언을 했던 ‘베릴’ 조건희는 지난 20일 담원과 다시금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외 ‘뉴클리어’ 신정현, ‘호잇’ 류호성 또한 FA 상태이며, 마찬가지로 FA 선언을 한 ‘플레임’ 이호종은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담원의 우승을 견인한 이재민 감독과 양대인 코치는 서로 보직을 바꿔 T1으로 이적했다. 앞서 T1에서는 감독과 코치 인선을 두고 잡음이 터져나왔는데, 이번 감독, 코치진 영입으로 팬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평가다. 2군 감독으로는 T1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는 ‘벵기’ 배성웅이 자리했다.

이어 T1은 DRX에서 FA 선언을 한 ‘케리아’ 류민석을 서포터로 영입했다. 현재까지는 기존 선수들의 변화가 고리’ 김태우·‘쿠리’ 최원영의 계약 종료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로치’ 김강희와 ‘에포트’ 이상호 등 향후 선수 구성이 바뀔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쵸비’ 정지훈. 사진=라이엇 게임즈
‘쵸비’ 정지훈. 사진=라이엇 게임즈

◆ DRX, ‘FA만 4명’…‘쵸비-데프트’ 품은 한화생명

DRX에서는 올해 LCK 준우승, 롤드컵 8강을 함께 한 선수진이 FA 선언을 했다. 탑 라이너인 ‘도란’ 최현준부터 ‘쵸비’ 정지훈, ‘데프트’ 김혁규, ‘케리아’까지 총 4명의 선수가 FA로 나와 DRX 입장에서는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

현재 DRX의 감독, 코치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며, 정글러인 ‘표식’ 홍창현, 미드 라이너인 ‘쿼드’ 송수형만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DRX의 경우 최상인 단장이 직접 해명을 하는 등 팀 내의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리그에서 활약하며 DRX의 이름과 함께 인기를 얻었던 다수 선수가 재계약 없이 떠나간 것인데, 이에 따라 떠나간 빈자리를 채우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FA로 나선 선수 4명은 앞서 T1에 영입된 ‘케리아’부터 시작해 모두 새 둥지를 틀었다. ‘도란’은 KT롤스터의 입단을 알렸고, ‘쵸비’와 ‘데프트’는 한화생명e스포츠로 향했다. 한화생명은 앞서 정노철·이중혁 코치에 이어 ‘큐베’ 이성진, ‘하루’ 강민승, ‘영재’ 고영재, ‘라바’ 김태훈, ‘미르’ 정조빈, ‘제니트’ 전태권, ‘바이퍼’ 박도현, ‘리헨즈’ 손시우 등 다수 선수와 계약을 종료했다.

거의 완벽히 새로운 팀을 꾸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화생명은 여기에 ‘모건’ 박기태, ‘윈터’ 김요한, ‘아서’ 박미르를 채운 뒤, ‘쵸비’와 ‘데프트’를 영입해 전력을 대폭 상승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도 정글러, 서포터 등 여러 선수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빈자리 채워야 할 팀 다수, 12월 말까지 영입 전쟁 예상

아직 시간도 많고 선수 매물도 많은 상태지만 여전히 주전조차 구하지 못한 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앞서 4명의 선수가 FA로 나온 DRX부터 시작해 KT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등의 팀들은 뼈대조차 세우지 못한 것이다.

특히 DRX는 2018년 ‘칸’, ‘피넛’, ‘비디디’ 곽보성,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 등 주전 선수 모두가 이탈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4명이 이탈했기에, 향후 팀 선수 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0 시즌과 마찬가지로 김대호 감독의 코칭 능력을 활용해 신인들을 대거 콜업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신인들로 시즌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것에는 큰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현재 ‘리라’ 남태유의 코치 선임 이후에는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KT롤스터는 탑 라이너로 ‘도란’을 영입하긴 했으나, 아직 빈자리가 수두룩하다. 팀 다이나믹스는 기존 감독, 코치진과 함께 ‘리치’ 이재원과 ‘덕담’ 서대길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남은 ‘S급’ 매물이 탑 라이너에 치중돼있는 점이 고심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반면, 챌린저스코리아에서 새롭게 LCK 프렌차이즈에 합류하는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는 비록 빈자리는 남아있으나 과거 롤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최우범 감독을 필두로 ‘레이스’ 권지민 등으로 감독·코치진을 갖추고 구체적인 뼈대 생성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온플릭’ 김장겸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스프링시즌 1라운드 출장 정지)를 받으면서 공백이 생겼으나 ‘크로코’ 김동범을 영입하며 한숨 돌렸으며, 기존 전력도 온전히 유지했기에 다음 시즌까지의 준비는 거의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LCK 스토브리그가 12월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즌인 만큼 각 구단이 감독·코치진과 선수들의 영입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LPL에서 활약하던 ‘피넛’ 한왕호부터 ‘김군’ 김한샘, ‘칸’ 김동하 등 다수의 ‘FA 대어’가 FA 시장에 나와있는 상황이기에, 팀 차원에서는 더욱 선택지가 넓어졌다. 선수 입장에서도 연봉 최소 기준이 높아져 자신들의 몸값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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