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비대면‧디지털 금융 전환…하루 간편 결제 이용금액 2139억
토스‧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의 카드 시장 진입 따른 위기감↑
신한카드, 아이폰 터치 결제‧안면 인식 결제 등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
KB국민, 결제 수단 다양화한 ‘KB페이’…삼성, 해외결제 가능 ‘삼성페이 해외결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초 갑자기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크게 바꿨다. 사람과 사람간 대면 활동이 점점 줄어들고, 대면했을 경우에는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됐다. 물건을 사러 가서 카드 결제를 할 때 카드를 점원에게 직접 건네지 않고 휴대폰에 등록된 모바일 카드를 이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생활방식의 확산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면서 금융의 디지털화를 촉진했다. 특히, 컴퓨터 못지않은 성능과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일반화와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모바일 페이가 크게 확산했다. 한국은행의 ‘2020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 결제 이용 금액은 2139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2.1% 늘었다.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731만건, 전기대비 8.0% 증가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금융의 디지털화 속 생존을 위해 간편 결제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토스, 카카오, 네이버 등 디지털 기술로 중무장한 빅테크들이 카드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을 넓혀나가는 데 따른 위기감도 작용했다.

◆ 신한카드, 간편 결제 선두주자…안면 인식 결제부터 아이폰 터치 결제까지

현재 국내 카드업계에서 간편 결제를 선두주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 신한페이판(신한PayPAN)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한페이판 터치 결제’를 시작, 지난달 기준 누적 승인 건수 1350만건, 결제액이 3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페이판 터치 결제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아이폰으로 확장해 아이폰 이용자들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폰 터치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 간편 결제는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가능했다.

아이폰 터치 결제 케이스. 사진=신한카드
아이폰 터치 결제 케이스. 사진=신한카드

지난 5월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달 23일 정식 오픈한 ‘아이폰 터치 결제 서비스’는 아이폰 단말기에 전용 케이스를 끼우면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음파통신 기술을 접목해 근거리 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방식과 달리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특징을 고려해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교통카드 기능 등 편의성도 갖췄다.

‘아이폰 터치 결제 케이스’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사랑을 그야말로 한 몸에 받았다. 신한카드는 사전예약을 통해 30% 할인된 가격(4만2000원)으로 케이스를 판매했는데, 초도물량 2000개가 순식간에 완판됐다. 2차 판매 물량 2000개 역시 사전예약을 통해 판매했고, 하루 만에 전량 판매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추가물량을 제작할 계획은 있지만, 아직 일정이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신한 페이스 페이. 사진=신한카드
신한 페이스 페이.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또 BGF리테일과 협업해 얼굴 인식만으로 편의점 출입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신한 페이스 페이(Face Pay)’를 출시, CU 한양대생활관점에서 상용화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한 페이스 페이’는 얼굴 등록이 가능한 은행에서 카드와 얼굴 정보를 최초 등록하면 이후에는 가맹점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올해 4월 신한은행 한양대학교 지점과 한양여자대학교 출장소, 교내 식당 및 CU 편의점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16곳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협업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Bixby)’와 연동한 ‘보이스(Voice) 터치 결제’ 서비스를 론칭했다. ‘빅스비’가 설치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신한페이판 고객이라면 “하이 빅스비, 신한 터키 결제 연결해줘”, “하이 빅스비, 신한 터치 결제 시작”, “하이 빅스비, 신한 터치 결제 틀어줘” 중 한 가지로 음성호출하면 된다.

◆ KB국민카드 ‘KB페이’‧NH농협카드 ‘올원페이’‧BC카드 ‘페이북’

KB국민카드는 자사 발급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만 등록해서 쓸 수 있었던 앱카드의 결제 수단을 은행 계좌와 상품권 등으로 다양화하고, 송금, 환전 등 금융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종합금융 플랫폼 ‘KB페이’를 지난 15일 출시했다.

온‧오프라인 결제 시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무선마그네틱통신(WMC) ▲근거리무선통신(NFC) ▲QR코드 ▲바코드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은행 계좌, 상품권, 선불카드(기프트 카드), 포인트 등도 결제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KB페이’로 해외에서 오프라인 결제도 할 수 있다. 현재 유니온페이 오프라인 해외 가맹점에서 QR코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실물카드가 필요없다.

NH농협카드에서는 간편 결제 서비스 ‘올원페이(앱카드)’를 제공 중이다. 지난 8월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도록 ‘올원터치’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마그네틱 신용카드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시켜 결제하는 방식으로, 실물카드 결제와 동일한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10월에는 ▲소비통계와 ▲올원페이 혜택담기 개인화 서비스 ▲모바일 쿠폰함 등 개인별 맞춤 기능을 신설했다. 또한 ▲선결제 ▲이용한도 조회 및 변경 ▲자동납부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서비스 등 홈페이지 주요 기능과 금융서비스 메뉴를 추가했고, 장‧단기 카드대출 UX도 개선했다.

BC카드는 ‘페이북’을 운영 중이다. 페이북은 QR코드를 통한 결제와 NFC 방식 결제를 지원하고, 그 외에 금융투자, 보험가입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 삼성카드, 삼성페이로 해외서도 결제…현대‧하나카드, 간편 결제 업체와 협력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삼성페이 카드’를 출시했다. ‘삼성페이 카드’ 회원들은 삼성페이에서 직접 ▲거래내역 조회 ▲결제예정금액 조회 ▲전월 및 당월 실적 달성 여부 조회 ▲해외결제 온‧오프 신청 ▲기타(분실신고, 카드재발급, 카드정보 조회, 명세서 등) 전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카드. 사진=삼성카드
삼성페이 카드. 사진=삼성카드

또한 삼성전자, 마스터카드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현지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보유한 마스터카드 브랜드의 삼성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하고 최초 1회 해외결제 약관 동의 및 본인확인 절차를 완료하면 NFC 단말기가 설치된 공항, 백화점, 레스토랑, 커피숍 등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간편 결제 업체와 협력해 관련 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스마일 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기본 0.3% 적립 혜택에 8배 가까운 2.3%를 스마일캐시로 적립해주는 ‘스마일카드’를 2018년 6월 출시했다. 카드 출시 1년 만에 회원 수 42만명을 돌파했고,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들의 이용실적도 63% 이상 늘어났다.

하나카드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토스신용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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