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달리는 T1, 젠지와 함께 11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9주차 5위인 아프리카 프릭스와 대결, ‘클로저’의 서부팀 첫 시험대
‘폭주기관차’ 담원, DRX 제치고 1위 올라
아프리카 프릭스·KT롤스터·샌드박스 게이밍, 남은 포스트시즌 한자리는 누가?

데뷔 이후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T1의 ‘클로저’ 이주현. 사진=라이엇게임즈
데뷔 이후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T1의 ‘클로저’ 이주현. 사진=라이엇게임즈

T1의 신인 ‘클로저’ 이주현이 ‘페이커’ 이상혁의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잘 채워주고 있다. 데뷔전 상대였던 KT롤스터에 이어 샌드박스 게이밍, 설해원 프린스, 팀 다이나믹스까지 매치 연승을 이어가며 ‘무패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8주차를 마친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의 서열 구도는 다소 바뀌었다. 우선 ‘폭주기관차’ 담원 게이밍이 젠지와 설해원 프린스를 꺾고 7연승을 달리며 DRX에게서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어 5연승을 달리고 있는 T1은 젠지 동일한 11승을 맞춰 기존의 3강 구도를 4강 구도로 재편했다.

이번 주차에도 업셋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치열한 경기가 연출됐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팀 다이나믹스, KT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와 KT롤스터 등 다수의 경기에서 2:1 양상이 벌어진 것이다.

포스트시즌 자리가 하나 남은 시점, 하위팀의 소위 ‘고춧가루 뿌리기’가 연출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 1위 차지한 담원 게이밍…포스트시즌 남은 자리는 ‘하나’

앞서 7주차, DRX와 담원 게이밍이 거머쥐었던 포스트시즌 티켓은 8주차를 지나면서 젠지와 T1에게도 돌아가게 됐다. 젠지는 비록 담원 게이밍에게는 패배했으나 KT롤스터를 꺾으며 11승 4패(+14)로 3위를 고수했으며, T1은 설해원 프린스와 팀 다이나믹스를 모두 2:0으로 제압하고 동일하게 11승 4패(+13)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1라운드 막바지부터 매치 연승과 더불어 세트 연승까지 이어오던 담원 게이밍은, 비록 세트 연승은 멈췄으나 젠지를 2:1로 제압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세트 득실은 23점으로 기존 1위였던 DRX보다도 6점이 높아 앞도적이다.

이로 인해 담원 게이밍은 남은 경기를 세트 득실과는 관계없이 이기기만 하면 결승 직행이 보장된 상태. 정규 시즌 남은 상대는 팀 다이나믹스와 T1, KT롤스터이기에, 기세를 타고 있는 T1만 잘 견제한다면 정규 시즌 1위와 결승 직행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T1과 젠지마저 11승 라인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자리는 이제 한자리만이 남게 됐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8승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이지만, KT롤스터와 샌드박스 게이밍에게도 아직까지 기회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9주차 아프리카 프릭스의 상대는 바로 윗자리에 안착한 T1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툴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의 나머지 9주차 대진은 젠지이기에, 아프리카 프릭스 입장에서는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진에서만 이겨낸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막차 탑승을 노리는 KT롤스터와 샌드박스 게이밍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두 팀 모두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아프리카 프릭스가 모두 패배해야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남은 대진 중 하나는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젠지, KT롤스터는 담원 게이밍이라는 큰 산이 하나 더 있지만,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승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한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나머지 대진 또한 T1, 젠지이기에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은 두 팀에게 호재다.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을 노리는 아프리카 프릭스. 사진=라이엇게임즈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을 노리는 아프리카 프릭스. 사진=라이엇게임즈

◆ ‘클로저’ 앞세워 동부 제압한 T1, 서부팀들과 ‘시험대’

‘클로저’ 이주현의 데뷔 이후 기세를 탄 T1이 이른바 ‘동부 3룡’이라 불리는 KT롤스터, 샌드박스 게이밍, 팀 다이나믹스를 모두 제압, 이제 아프리카 프릭스, 담원 게이밍, DRX 등 상위권 팀들과의 대진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존의 3강 구도를 깨고 젠지와 동수를 이룬 것 또한 고무적이다.

이후 9주차에는 데뷔전부터 괄목할만한 경기력을 선보인 ‘클로저’가 상위권 미드 라이너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을지, 경기력을 회복한 ‘페이커’ 이상혁이 다시 출전할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쿠로’ 이서행, ‘페이트’ 유수혁, ‘미키’ 손영민, ‘쿠잔’ 이성혁 등을 만난 ‘클로저’는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9일 치러진 팀 다이나믹스 전에서는 ‘조이’, ‘이렐리아’, ‘사일러스’, ‘아칼리’ 등 미드 챔피언 4밴(금지)을 당했음에도, ‘신드라’를 선택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수차례의 노림수에도 적절한 대처로 살아나간 것 또한 팀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은 대진의 미드 라이너는 ‘플라이’ 송용준, ‘쇼메이커’ 허수, ‘쵸비’ 정지훈이다. 앞서 T1은 1라운드에서 DRX와 담원 게이밍에 패배한 데다가 ‘클로저’의 경우 상위권 미드 라이너와는 아직 붙어본 바가 없기에, 앞으로의 남은 대진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DRX와 담원 게이밍에게 승리한다면, 자력으로는 어렵겠으나 3위 이상의 도약까지도 노려볼만하다. ‘클로저’의 합류 이후 ‘커즈’ 문우찬, ‘테디’ 박진성의 플레이 스타일도 더 호전적으로 바뀌었기에, 이를 이용한 적절한 공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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