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 2020년 1분기 차트 사용자 동향. 사진=드림어스컴퍼니
플로 2020년 1분기 차트 사용자 동향. 사진=드림어스컴퍼니

SK텔레콤의 음악 플랫폼 플로(FLO)가 이용자 취향에 맞는 개인화 차트인 ‘편애차트’를 통해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줄 세우기 문제에 대한 대안 모색에 한번 더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5월 초 공개 예정인 이번 서비스 개편은 지난달 선보인 실시간 차트 폐지 및 플로차트 론칭과 마찬가지로 플로 출시 후 1년 반 동안 쌓인 차트운영 경험 및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차트로 재가공하는 기능을 통해 300만명의 플로 이용자 모두가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방식으로 차트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플로가 선보일 ‘편애차트’는 공정성을 높인 플로차트에, 해당 이용자의 재생 이력 및 선호를 반영한 취향 기반의 새로운 차트다. TOP 100곡이 취향 순으로 재정렬되어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면서도 동시에 내 취향에 맞는 순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플로에 따르면 기존 TOP 100 차트는 전체 재생을 통해 상위 순위의 곡이 이용자의 감상을 독식하는 등 지적이 많았다. 플로가 이용자들의 TOP 100 차트 재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차트 이용자의 절반은 상위 3곡만, 80%는 10곡 내외만 감상해 대부분의 이용자가 소수의 곡을 반복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한 방식으로 한번 차트 상위 순위에 음악을 올리게 되면 전체 재생 기능을 통해 재소비 되는 승자 독식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에 업계 일부에서는 전체듣기 기능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차트 감상을 취향으로 하는 이용자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일부 곡을 플레이리스트에서 삭제하거나 감상 중간에 넘기는 등 TOP 100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수정 및 편집하려는 패턴을 보였다.

플로는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공신력 있는 차트 생산에 대한 고민을 넘어, 차트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간다는 계획이다. 음원 사재기, 과열경쟁을 야기하는 차트 줄 세우기 등 기존 음악 플랫폼들의 1시간 기준 실시간 차트의 폐단이 취향 기반의 차트로 완화되면서,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플로는 일방적인 차트 의존을 지양하고 건강한 음악 소비 문화 및 음악산업 환경조성에 이바지 하고자 지난달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AI 및 머신러닝 기술 적용을 통해 공신력까지 높인 플로차트를 공개한 바 있다. 플로는 플로차트 출시 후 순위 변동성이 감소하는 등 공신력이 제고됨은 물론, 차트 전체 재생이 오히려 약 7% 증가하는 등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플로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의 이기영 대표는 “현재 음원시장의 여러가지 논란에 일차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시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차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도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세밀한 취향을 발견하게끔 해 음악 감상의 총량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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