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조선업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슬슬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조선업종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웃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지난 17일 전날보다 3.33% 오른 15만5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지난 4월 19일 10만8천500원으로 올해 최저가를 찍은 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지난 6월 26일 2만3천700원으로 올해 최저로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다.

이달 초 3만원대를 돌파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으로 3만3천950원까지 올랐다. 52주 신고가인 3만4천200원에 불과 250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17일 기준 현대중공업[009540](26만500원)과 삼성중공업[010140](4만2천500원)의 주가도 올해 최저치(17만2천원, 2만9천800원)와 비교해 각각 51.4%, 42.6% 올랐다.

조선주의 가파른 상승은 조선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선박 수주량은 1천400만 CGT(수정 환산톤수)로 지난해보다 84.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 7월 말 발표했던 올해 수주량 전망치(1천160만 CGT)보다 20.7% 상향 조정된 것이다.

최근에는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상선(商船)의 해상운임과 새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평균 가격(신조선가)이 동반 상승세를 기록해 조선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로 곡물류 등을 운반하는 상선인 벌크선 운임 지수(BDI)가 최근 1개월 동안 19.4% 상승해 1천352까지 올랐다"며 "이는 작년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조선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양플랜트와 상선 시장의 호조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연초에 세운 수주 목표를 대부분 초과 달성할 전망"이라며 "특히 유럽의 경기와 금융시장의 회복에 따라 조선업은 상승세를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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