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지연으로 계열 전반 차환리스크 증가가 원인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강등되는 위기를 맞았다. 이는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재무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지난 29일 한국기업평가는 동양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BB, B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부정적 검토'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동양증권의 금융채 신용등급(A)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검토'로 내려갔다.

동양레저(B)와 동양인터내셔널(B), 동양파이낸셜대부(B+)의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부정적 검토 대상에 포함됐으며, 동양시멘트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부정적 검토)로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동양그룹 계열 전반의 사업·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이 지연되면서 계열 전반의 차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 역시 동양증권의 회사채(제81회 선순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로 내리고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동양시멘트 회사채(제18회)의 신용등급도 'BB+'로 한 단계 내려갔다.

NICE신용평가는 "동양그룹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낮아졌으며 고객 기반 약화, 불리한 업황, 대규모 지점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을 감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발등의 불'이 된 매각 작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진단하고 있다.

현재 동양그룹 측은 동양매직과 동양파워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에 비춰보았을 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동양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약 3조원으로 부채비율이 1233%에 달하는 등 일각에서는 '동양그룹 부도설'까지 등장하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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