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재능교육 노사가 마침내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21일 재능교육 노조가 농성을 시작한 이래 2천76일, 만 5년 8개월여만이다.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는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0만 특수고용노동자 유일의 단체협약을 원상 회복했다"고 밝혔다.

재능교육지부는 이어 "6년이라는 긴 시간 온 역량을 쏟았고 많은 것을 버리며 투쟁한 결과이기에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며 "이제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요구를 담아 2013년 단체협약을 갱신 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직후 본사 회의실에서 노사 합의문 조인식이 열렸다. 

이날 최종합의문에는 ▲사망한 조합원 포함 해고자 12명 전원 복직 ▲단체협약 원상 회복 ▲각종 고소고발 취하·처벌불원 탄원서 제출 ▲노조 생활안정지원금·노사협력기금 2억2천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재능교육 측도 "장기 노사분규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떨쳐 버리고 협력과 상생에 기반한 선진 노사관계의 새장을 열 것"이라며 "노사간의 감정적 앙금을 털어내고 불신의 골을 메우는 신뢰 회복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능교육 노조는 앞서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회사 측과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찬반 투표를 거쳐 통과시켰다.

이날 합의안이 타결되면서 202일째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왔던 오수영(40)·여민희(41) 조합원은 이날 오후 3시께 종탑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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