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해외 페이퍼컴퍼니의 자금원 출처에 대한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재국씨가 해외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의 계좌를 관리하는 아랍은행 관계자 조사가 최근 이뤄졌다.

재국씨는 지난 2004년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 이후 해당 계좌에 미화 약 170만달러를 예치하고 이를 약 5년간 수차례에 걸쳐 홍콩으로 인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의혹을 바탕으로 해당 계좌를 관리한 싱가포르 지점 부행장급 인사를 소환해 계좌를 통해 드나든 자금의 불법성 여부와 정확한 출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좌에 자금이 처음 입금된 시기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검찰로부터 조세포탈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며 비자금 문제가 논란이 된 시기와 겹친다. 이후 재국씨는 일년에 한 번 정도 은행을 방문해 자금 관리 상황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은 문제의 자금이 전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과 연결돼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국세청 역시 블루 아도니스를 통해 탈세 정황에 대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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