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축소 우려가 채권 발행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직접금융 자금 조달 규모는 59조9천8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6조1천188억원)보다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류별로 보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1조7천7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93.6% 급증했다.

특히 유상증자가 28건, 1조5천44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1.7%나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유상증자 총액이 1천억원을 넘는 기업이 1곳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5곳이 1천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했다.

한라건설(1천억원), 영원무역(1천236억원), 한진중공업(1천516억원), 두산건설(3천900억원), 녹십자(1천70억원), 금호종합금융(1천400억원)의 유상증자 금액이 1천억원 이상이었다.

반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58조2천13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0.7% 줄었다.

특히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21조7천787억원으로 24.8%나 줄었다.

금감원은 일반회사채 발행이 1∼4월에는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5월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채권 금리가 상승한 탓에 발행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금융채 발행은 3.0%,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3.3% 각각 작년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은 3.3% 감소했다. 기업 규모와 신용등급에 따른 회사채 발행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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