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남북 관계가 '오락가락'하면서 남북경협주도 12일 갈 길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남북이 대화를 재개하자 남북경협주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둘러싼 이견으로 대화가 다시 중단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한은 11일 밤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우리 정부는 10일 북한의 2개 회담 제의에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은 거부하는 대신 이산가족 상봉회담 제의는 수용했는데 북한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또다시 대화 단절을 선언하자 남북경협주는 실망감 탓에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2일 오전 10시 현재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은 전날보다 1.01% 하락한 8천780원에 거래됐다. 신원은 1.20% 하락했다.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는 1.21%, 선도전기는 0.99% 내렸고 남북러 가스관 관련주인 동양철관은 1.21%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가 커지자 방산주는 상승세를 타 스페코는 2.50%, 빅텍은 1.69% 각각 올랐다.

그동안 남북경협주와 방산주 주가는 북한 리스크 증폭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왔다.

로만손의 경우 올해 초 1만원이 조금 웃돈 상태에서 시작해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7천원대로 떨어졌다가 3월 말 다시 1만원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4월 북한이 개성공단 입경을 금지하자 9천300원선까지 내려가더니 남북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같은달 말 1만2천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8천원대로 내려간 상태다.

다른 남북경협주나 방산주 주가도 북한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추락했다가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면 다시 상승하는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더는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만한 요소는 아니지만 남북경협주는 여전히 북한 뉴스에 크게 좌우되는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남북경협주와 방산주는 이제 2분기 실적 발표 내용도 관심사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남북 관계 경색으로 한동안 공장을 돌리지 못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검증에 들어갈 경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오전 물자반출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의 통행제한 조치로 북한 가는 길이 막힌 지 10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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