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JP모건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저평가된 한국 주식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에 한국 증시도 타격을 받았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양적완화 축소를 미국 경제 회복으로 풀이할 수 있고 원화 약세도 기대되는 만큼 향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때문.

그레이스 탐 JP모건 자산운용 세계 시장 전략가는 양적완화 축소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깊은 조정을 겪은 한국 주식을 선별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자산을 주로 관리하는 샬러메인 캐피털의 줄리언 메이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장기 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사야 한다"며 "우리가 선호하는 기업이 더 싸진다면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산운용사는 지난달 주가순자산비율이 18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삼성전자[005930]를 매입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관측에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는 지난달 7.2% 떨어졌다.

또 국내 증시 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수까지 떨어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자산운용사 투자 담당자들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켈빈 테이 UBS 자산관리부문 남아시아·태평양지역 CIO는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실적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고, 엔화 약세의 속도가 낮아짐에 따라 한국 시장 심리가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사미르 샤 어드밴스 이머징 캐피털 투자 매니저는 한국 증시는 "대단히 흥미로운 새로운 기회"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데다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뒤집혀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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