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석화단지 부두서 4천톤급 유조선 벙커C유 800ℓ 유출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현대오일뱅크 연안 부두에서 구랍 21일 밤 10시경 4026t급 성호해운(주) 소유 유조선 신양호에 벙커C유를 선적하던 과정에서 벙커C유 약 800~1000 리터가 바다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현대오일뱅크 인근 해양과 바닷가를 비롯해 인근 당진군의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는 물론 경기도 안산시의 풍도와 육도까지 기름덩어리가 밀려와 현지 주민들은 생업도 뒤로 한 채 방제작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5일 <파이낸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CCTV를 판독한 결과 유조선에 기름을 탑재하는 과정에 선박쪽 작업자들이 선박내 유류고간 밸브를 잠그는 것을 깜빡해 3분여 동안 벙커C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초기에 사고사실을 우리 측에 알렸으면 일이 커지지 않았을 텐데 그냥 출항해버리면서 유출 기름이 확산됐다”며, “우리는 처음에는 인근 해상을 지나가던 배에서 기름을 몰래 버린 것이 흘러들어온 것으로 판단해 즉각 해경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기름을 탑재하는 곳에는 우리 직원이 2명씩 2조 2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작업장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즉각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안해양경찰서는 구랍 21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항 해상에 벙커유를 불법으로 배출한 유조선 선장 A씨(65)를 22일 저녁 8시께 부산에서 검거했다.

태안해경은 사고 당일부터 관내 해역을 오가던 선박 43척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던 중 혐의 유조선이 사고 당일 기름을 흘려 내리며 부산으로 출항한 것으로 파악하고 부산 인근 해상에서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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