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의 거래 규모는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채권은 4천조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 엔저 영향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은 651조원으로 2006년 하반기(530조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이 429조원, 코스닥시장이 223조원 수준이었다.

전체 주식 거래대금은 2011년 하반기 1천143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 작년 상반기 917조원, 작년 하반기 807조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600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주식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며 큰 매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는 최고 2,031.10포인트(1월 2일), 최저 1,780.63포인트(6월 25일)로 변동 폭이 250.47포인트에 그쳤다.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011년 하반기에 코스피의 변동 폭은 527.88포인트에 달했다.

이 때문에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 실적이 있는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올해 초 1천955만개에서 지난달 말 1천921만개로 34만개 줄었다. 4월에는 한때 1천800만개선으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가 줄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해 2012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이 1조2천408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보다 43.9% 줄어든 것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 거래는 증가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 거래대금이 4천151조원으로 4천조원대를 처음 넘었다.

채권 거래대금은 2010년 상반기 2천993조원에서 2010년 하반기(3천204조원) 3천조원선을 넘은 데 이어 작년 하반기 3천882조원으로 커졌다.

이어 올해 4월에 채권 거래대금이 818조원으로 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에는 채권 거래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국내 위험자산 선호가 줄었고 개성공단을 둘러싼 북한 리스크 및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상반기보다는 주식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러 거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하반기에는 조금 다른 양상이 전개되면서 주식 거래도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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