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버냉키 쇼크’에 이어 중국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에 의해 크게 요동쳤다.

특히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 시장 모두 연중 최저치까지 폭락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은 몸살을 앓았다.

이른바 ‘차이나 쇼크’로 불리는 중국의 신용 경색으로 인한 지수 폭락으로, 국내 증시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이같은 중국발 리스크는 최근 중국의 중소은행권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지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의 거품을 빼겠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쏟아졌고,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까지 등장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25일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9포인트(5.44%) 내린 480.9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의 5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초 지수가 500선을 돌파한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것은 중국발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억원, 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은 153억원 상당의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 1,800선이 무너진데 이어 이날 역시 하락세가 계속되다가 1,780선을 간신히 지탱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38포인트(1.02%) 내린 1,780.6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8.68포인트(0.48%) 하락한 1,790.33에 장을 시작한 후 1,79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1,780대까지 추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952억원, 1천342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기관 홀로 2천123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천280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비차익거래가 846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434억원 어치 순매수됐다.

업종 대부분이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종이목재(-4.91%), 의약품(-4.27%), 음식료품(-3.40%), 비금속광물(-3.26%), 전기가스업(-3.22%)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대형주는 전 거래일보다 0.63%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전일 대비 각각 2.55%, 4.2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기아차(3.01%), 현대모비스(1.98%), 현대차(1.73%) 등은 전 거래일보다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3.12%), 신한지주(-1.24%), 삼성전자(-1.22%) 등은 떨어졌다.

주식시장과는 달리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연 3.02%를 나타내며 연일 지속했던 급등세를 멈췄다.

국고채 5년물(연 3.32%)과 10년물(연 3.58%)의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11%포인트, 0.10%포인트 빠지며 최근의 금리 상승세가 주춤했다.

환율 역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1,160원 선에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달러당 1,160.2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현한데 이어, 정부 역시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이 작용해 환율 변동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