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영원무역 지분 다수 매입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다수 보유한 템플턴자산운용이 국내 패션업체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그 이유가 주목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국내 패션업체의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 지분매입일 뿐이며, 주주들에게 최상의 이익을 실현할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할 때 마다 지분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패션 업계가 긴장하는 모양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8일 휠라코리아[081660] 주식 10만1천123주(1.02%)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으로 인해 휠라코리아에 대한 템플턴의 지분율은 9.17%(91만1천107주)로 높아졌다.

템플턴은 앞서 지난 3일에도 휠라코리아 주식 10만5천484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고 지난달 24일에도 7만1천990주를 샀다고 밝히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휠라코리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템플턴은 휠라코리아뿐 아니라 LG패션[093050]과 영원무역[111770]의 주식도 계속 매입하고 있다.

지난 7일 공시에 따르면 템플턴은 LG패션 주식 32만8천357주(1.13%)를 추가 매입해 총 250만7천589주(8.58%)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템플턴은 LG패션 주식도 지난 2월께부터 수차례에 걸쳐 꾸준히 매수해왔다.

템플턴은 지난달 31일 공시에서 영원무역 주식 22만3천240주(0.50%)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템플턴이 보유한 영원무역 지분은 총 546만470주(12.32%)로 늘었다.

템플턴은 이들 의류주를 매입한 배경에 대해 펀드 운용을 위한 단순 취득이며 주식 보유 목적은 펀드에 투자한 고객을 위해 최상의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템플턴이 국내 기업 중에서 이들 의류업체의 주식만 매입한 것은 아니며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여러 종목의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템플턴은 하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 의류주를 지속적으로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비 침체로 인해 의류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경기 회복 이후 중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들 3개사 모두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실적이 호전될 만한 요인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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