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조용히 휴식 취하거나 홀로 경영구상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은 저마다 휴가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총수들은 휴가 때라고 해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모양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총수들은 대부분 조용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에서 쉬면서 하반기 사업 구상을 하거나, 아예 휴가 없이 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업무에 매진한다는 총수들도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8월 첫째 주 정도에 휴가를 낼 계획이다. 다만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즐겨하는 독서와 함께 하반기 경영구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아직 구체적인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못했다. 과거처럼 서울 한남동 자택이나 경기 광주 별장 등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구상에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또는 신입사원 연수에 참가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일정은 확실치 않지만 국내에 머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 휴가라고 해서 해외로 나가는 일이 많지 않은 최 회장은 부인인 노소영 관장과 일정을 맞춰 조용한 곳으로 가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SK관계자는 귀뜸했다.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테니스를 치거나 사진 찍기 등 취미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다른 총수들과 달리 여름휴가 시즌이 오히려 가장 바쁜 때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특별수송체제에 들어가기 때문에 휴가를 가지 않고 더 바쁘게 업무를 챙길 계획이다.

조 회장은 또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은 만큼 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포츠 외교 활동에 나서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몇 년 째 특별한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딱히 ‘휴가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단지 주말 등을 이용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그룹 현안들을 챙기는 것. 올해 역시 신사업 진출 건 등을 구상하고, 간간히 골프를 치면서 여름을 보낼 것이라고 한화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북사업 중단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경영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조용하게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별도로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들과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업무 현황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인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공식 휴가 일정 없이 각각 제주도에서 열리는 경제포럼과 하계 세미나에 참석, 한국경제의 도약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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