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박찬법(64) 아시아나항공 부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형제 경영이 막을 내리고 전문경영인이 그룹을 이끌게 됐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1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주와 시장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그룹 구조조정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속도를 높여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하루 속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그룹의 안정과 내실을 꾀하고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에 따라 사업 군을 분류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로 전환시키되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과감히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안정적 경영의 기반을 닦아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그룹의 핵심역량과 장단점을 재분석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중장기적 경영목표를 재설정 하겠다”며 새로운 그룹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40년간 몸담아오며 창업회장님의 창업정신과 선대 회장님들이 가꾸어온 기업 문화와 전통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며 “그룹에서 배워온 모든 것을 이제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영광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그 가치를 구현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데 저의 모든 역량을 바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박 회장은 그룹 경영에 있어 ▲첫째, 그룹의 안정적 운영에 매진할 것 ▲둘째, 실적과 성과를 중시할 것 ▲셋째,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꽃피울 것 ▲넷째, 인간중심· 환경중심 경영을 펴나갈 것 등을 주요 포부로 밝혔다.

박 회장은1969년에 입사해 40여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몸담은 ‘정통 금호맨’이다. 그룹 내부 사정, 경영 철학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1990년 아시아나항공 출범이후 아시아나항공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주인공으로 대외적으로 명성이 높다. 그룹 오너일가와 어떠한 친인척 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인 박 회장은 박삼구 전 그룹회장이 항공부문 일을 담당할 시절 같이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을 받고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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