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주식 순매도 전환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지난달 외국인 채권 보유액이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이 큰 주식은 팔고 채권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95조2,000억원으로 전월 93조7,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보유액 기준으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상장채권에서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7.1%에 나타났다.

외국인이 채권 보유액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 상환액을 제외한 지난달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는 4조2,000억원으로 전월 6조1,000억원 보다 1조9,000억원 감소했지만, 작년 월평균 유입액 3조2,000억원 보다는 많았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주식 1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초순까지는 세계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순매수했으나 중순 이후 북한 위험과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미국이 1조6,000억원, 영국은 1조3,0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달 1,4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5개월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일본도 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413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7%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16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영국 39조원, 룩셈부르크 27조6,000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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