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갱신형 실손보험료가 평균 10% 인상됐다. 다만 자동차 보험 등 나머지 보험은 동결돼 전반적으로 보험료 인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생명‧손해보험사들은 2013회계연도를 맞아 3년 만기 또는 5년 만기 실손보험료를 상향 조정했다.

30~40대는 갱신형 실손보험료 인상 폭이 5~8% 수준이지만 50대부터는 1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2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4월 실손보험료가 최대 150%까지 폭등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안정된 셈이다.

이런 조치는 금융 당국의 보험료 동결 지시를 수용, 표준 이율 하락분을 보험료에 반영하지 않고 가입자의 연령 증가 리스크만 고려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최근 주요 보험사에 표준 이율 인하와 관계없이 실손보험료와 장기보험 등 갱신형 보험료를 묶으라고 지시했다. 4월부터 표준 이율이 0.25% 포인트 내린 3.5%로 하향 조정됐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큰 폭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겨 4월부터 신규 고객에게 적용하려고 했다.

2012회계연도에서 폭설과 한파로 6천억원 가량 적자를 낸 자동차보험은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에도 보험료 조정을 하지 않았다. 각종 인상 요인에도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손보사들은 박근혜 정부의 서민 생활 안정 정책에 부응해 자동차보험료 동결과 더불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활성화로 관련 보험료를 최대한 내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4월부터는 공시 이율 산출 체계도 엄격해져 보험사 간에 보험료 인상률 편차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공시이율 조정률 상·하한선을 기존 20%에서 10%로 줄였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기존에 공시 이율을 토대로 20% 범위에서 보험료를 조정했다면 앞으로는 10% 내로 좁아진다는 뜻이다.

한편 지금까지는 보험사 회계연도가 매년 3월 31일에 끝났으나, 올해 4월부터는 매년 12월 31일로 변경된다. 따라서 2013회계연도는 다른 해와 달리 12월에 마쳐 9개월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9개월 동안의 영업실적으로 2013회계연도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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