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경제 강조’…대출 금리 인하 불가피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올해 보험료 인상은 자제되고 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내려갈 전망이다.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보험료와 대출금리를 올리려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다음달 올릴 예정이던 보험료를 일제히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당국은 최근 주요 보험사에 표준 이율 인하와 관계없이 실손보험료와 장기보험, 자동차 보험 등 갱신형 보험료를 묶으라고 구두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표준 이율이 0.25% 포인트 내린 3.5%로 하향 조정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5~10%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겨 내달부터 신규 고객에 적용하려고 했으나 금융 당국의 강력한 제동에 멈춰섰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총선을 앞두고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력이 밀려들면서 보험사들이 평균 2.5%를 내렸다. 이번에도 금융 당국이 강하게 개입함으로써 보험사로선 울며 겨자 먹기 식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든 카드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카드론, 할부,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신용 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판촉을 벌이면서 정작 유이자 할부에는 10% 이상의 고금리를 부과하는 점을 주목한다. 할부는 목돈 마련이 힘든 서민들이 주요 이용하기 때문이다.

저신용자의 가계 부채를 가중하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연체 금리도 조정 대상이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할부를 포함한 신용 대출 전 부문에서 금리 인하가 가능한 부문을 찾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7일부터 리볼빙을 포함한 현금서비스 최고 이자율을 28.5%에서 27.9%로 내렸다.

롯데카드는 오는 28일부터 할부 금리를 기존 9.9%~21.9%에서 4.9%~20.9%로 크게 내린다. 최저 금리가 무려 5% 포인트나 떨어진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가 중단되고서 할부 금리 문제가 부각해 서민 고객을 배려하는 취지에서 할부 금리를 미리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