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 ‘똑똑한 상품’ 선택이 필수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최근 금융상품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기 위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각 금융사들이 동분서주한 결과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다양한 재테크 요령과 상품에 대해 미리 숙지하고 있다면 향후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에 <파이낸셜투데이>는 이중에서 ‘절세’ 등의 테마를 바탕으로 유용한 재테크 방법과 상품에 대해 살펴봤다.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는 저금리 기조 지속 및 개정 세법안에 의해 고객들이 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좀 더 신중해졌으며,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다양한 상품들을 두고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독보적인 상품이 처음 등장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상품을 혼합하거나 기능을 추가시킨 하이브리드(변종)형이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시대가 변하면서 투자자들의 재테크 선호 방식 역시 늘 시대에 맞게 변화해왔다. 그 결과 금융상품도 이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시중금리가 10%를 육박하던 시절에는 안정성에 앞서 경쟁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즉 ‘고수익-고위험’ 상품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는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수익률에 현혹될 투자자들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적금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금리 시대는 이미 지나버린 상황이다. 

0.1%의 예적금 이자 차이에도 고객들이 선택하는 은행이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신 절세나 비과세, 최소 원금 보장, 월지급식 등 다양한 조건들을 내걸고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잇따라 출시한 금융상품들도 고객들의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저금리시대, 믿을 건 ‘절세’

출시된 상품 유형을 분석해보면 대략 4가지 정도로 크게 분류된다. 가장 먼저 ‘절세’ 테마를 내건 상품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조세 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확보한 금융투자 소득이 세금으로 빠져나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물론 복지를 위한 세금 추징은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이미 글로벌 트렌드다. 즉, 증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에 절세나 비과세 상품이 앞으로 투자 향방을 가르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중 대표적인 절세 상품 중 하나로 유진투자증권 ‘월지급식 Asia ex-Japan증권투자신탁(채권)’이 있다. 이런 유형의 상품은 만기 후 한꺼번에 소득을 발생시키지 않고 매달 월급처럼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 연간 표시되는 금융소득 수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올 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이 연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이런 월지급식 상품은 세금 추징을 피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달 초 18년 만에 재도입된 재형저축을 활용한 펀드 역시 절세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 신영증권 ‘신영밸류플러스 재형저축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형)’은 20‧30대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비과세 펀드다. 재형저축펀드는 연봉과 불입액 기준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이자(배당)소득세 14%를 면제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다.

 

 

금융상품도 ‘하이브리드’

금융상품과 관련해 절세에 이은 두 번째 화두는 ‘하이브리드(혼합)’이다. 이는 편중된 특정 분야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탓에 경기 상황과 투자 성향에 따라 기존 상품들을 적절한 비율로 섞는 것이다.

아울러 여러 지역과 각종 금융상품에 최적 비율로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방법은 주식과 채권 등 성격이 상이한 몇몇의 상품들을 결합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증권이 시판중인 ‘에셋 컨버전스’는 수익률 사이클이 다른 국내외 주요 기업 주식과 장기 국채 등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사후 목표수익 달성률을 높이고 있다. 절세나 시중금리 추가 수익, 목돈 마련 등 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특성과 목표에 맞게 별도 상품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나대투증권 ‘하나UBS 승승장구 코리아 주식형펀드’는 국내 성장주와 가치주에 비중을 나누어 투자하고 있는데, 이 역시 혼합형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대형 우량주에 60~70%, 가치성장형에 30~40%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한 신한금융투자 ‘오페라 2.0’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국내 주식(채권), 외국 주식(채권), 대안자산(예컨대 금), 유동성 등 여러 가지 상품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보수적인 ‘안정 추구형’

상대적으로 좀 더 보수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도 나와 있다. 수익률도 좋지만 원금을 완벽하게 보장받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기존 ‘원금보장형’이라는 상품명이 붙었던 수많은 상품들도 ‘안정 추구’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성향에 부합하기 위해 등장과 해체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중 주목할 만한 것은 ‘인컴펀드’다. 인컴펀드는 투자신탁 재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주식 투자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 배당 등에서 수입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글로벌인컴펀드’는 채권 등 다양한 투자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안정적인 수익을 얻도록 한다. 

HMC투자증권 삼성스마트플랜실버Q펀드(채권혼합형)도 탄력적인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강조한다. 증시 변동성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주가 하락 방어선 아래로 펀드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식 편입비율을 조정해 사전에 위험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투자 편의성’도 중요해

마지막으로 고객들의 편의를 최우선시 하는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특정 상품을 선별해서 실제 투자에 이르는 데 필요한 시간비용 등을 줄여주는 상품도 출시돼있다. 

그 중 우리투자증권 ‘옥토 글로벌 적립식서비스’의 경우 외국 주식이나 ETF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환전, 시차 등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상품이다. 

특히 특정 날짜에 사고 싶은 외국 주식이나 ETF 매입을 약정하게 되면 투자자가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이 매달 적립식 형태로 편리하게 자동 매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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