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발매 자제 요청…비용 분담 원칙 위반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무이자할부를 탑재한 신규 신용카드 출시가 일제히 중단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혜택이 부여된 새로운 카드를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융 당국은 최근 카드사 특별검사에서 무이자 할부 현황을 자세히 파악하고서 무이자 할부를 탑재한 신규 카드 발매를 자제하라고 카드업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카드에 무이자 할부 기능이 포함되면 카드사 사업비가 늘어 이 혜택을 못 받는 고객만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카드사와 대형가맹점의 비용 분담 원칙에 어긋나는 면도 고려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 탑재 신규 카드 출시가 수익자 분담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어 앞으로 관련 카드의 출시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무이자할부가 탑재된 카드를 앞으로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주변 여건을 고려해 무이자할부 기능이 있는 신규 카드는 앞으로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정책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지침을 충실히 따른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의 비협조 때문에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오는 17일부터 차례로 중지하기로 한 바 있다.

고객 배려 차원에서 1개월 정도 유예한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계속 하면 경영 압박이 커지고 대형 가맹점 분담을 규정한 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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