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상반기 집중, 연료유 가격 급등 '악재'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우리나라 해운회사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우호 본부장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3 해운물류 전망대회'에서 최근 국내 해운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해운회사들이 올해 안으로 상환해야 할 회사채가 2조원 이상이며 이 중 1조5천억원이 상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최근 회사채 시장의 급속 냉각으로 신용등급 A 이하의 해운회사는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시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완공된 선박이 끊임없이 시장에 투입되고 있어 운임이 좀처럼 올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이후에는 새 선박 공급이 다소 줄어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4배 가량 급등한 연료유 가격이 더 오를 조짐이어서 해운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그는 "해운회사들이 문을 닫으면 앞으로 수출입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져 경제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운업계 유동성 해결을 위해 2001년 시행했던 회사채 신속 인수제도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운업 위기 극복을 위해 일부 기업에서 시도하는 담보부 사채 발행, 하이일드펀드에 분리 과세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 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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