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16일 지난해 결제원을 통해 지급된 펀드 이익 배당금이 8조6천105억원으로 전년(17조 9천247억원)보다 52.0%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익배당 펀드수는 전체(1만225개)의 32.3%에 해당하는 3천306개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4천164개 펀드 대비 20.6% 줄어든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익배당금이 크게 감소한 것은 유럽재정위기가 확대되고 세계경기 둔화로 증시가 침체되면서 작년 중에 결산한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 대비 재투자율은 68.6%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펀드별로는 공모펀드의 82.0%, 사모펀드의 53.2%가 재투자 됐다.

청산된 펀드는 모두 4천558개, 38조5천24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 3천943개 36조8천979억원이 청산돼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95.8%를 차지했다.

작년에 새로 설정된 펀드는 공모 689개(3조 1천440억원), 사모 4천273개(47조5천588억원)로, 사모펀드 수가 전체의 86.1%, 설정금액은 93.8%를 차지했다.

신규 펀드는 시장 침체로 인한 새 펀드 출시와 투자자금 유입 저조 때문에 펀드 수와 설정액이 전년보다 각각 30.4%, 27.2%씩 감소했다.

매수청구 펀드 수와 지급금액은 공모펀드가 8개, 119억원으로 전년대비 펀드 수는 증가했으나 지급 금액은 50.4% 감소했다.

매수청구 사유 발생 펀드는 늘었지만 매수청구 신청 수익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매수청구 사유는 신탁계약기간연장(3개펀드), 신탁업자변경(2개펀드), 투자대상변경(3개펀드) 등이었다.

예탁원은 신탁계약기간 연장에 대해 "실물펀드와 베트남펀드의 투자자금 미회수로 인한 계약기간 연장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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