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생보사중 국내 최초 상장된 '동양생명'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미래에셋생명과 동부생명 등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비상장 생명보험사들이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눈치 보기에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여러 차례 자금조달을 통해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지난 2007년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11억원, 2008년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15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2011년 6월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4000억원 규모의 우선주(상환전환우선주 704만주·전환우선주 2114만주)를 발행했다.

이미 지난 2009년 삼성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2010년 상장을 추진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대한생명과 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의 상장이 진행되며 한 차례 시기를 놓쳤고 2011년부터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도 상장 계획을 접어야 했다.

동부생명은 지난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당 1만2500원에 우선주 959만주를 모집했다. 공모청약률은 0.3대1, 총모집금액 1199억원 가운데 36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나머지 실권주는 당시 인수단이었던 동양증권과 동부증권이 떠안았다. 동부생명은 투자모집 조건으로 우선주를 대상으로 첫해에는 액면가액(5000원)의 5%, 그 이듬해부터는 10%씩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3년 후 IPO 조건도 내걸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상장을 진행해야 하지만 생보사 업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면이 걸림돌이다. 동부증권은 상장공모를 위한 대표주관사 선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생보사의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평가한다. 이는 시중금리가 상승 추세라고 보기 어렵고,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양극화, 실업률 증가 등이 보험업계의 해약률을 높이고 신계약은 감소시키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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