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규모 CB 청약 결과 30개사 중 한곳도 청약안해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전환사채(CB) 발행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용산역세권개발이 전환사채 발행 무산으로 또다시 좌초위기에 처했다.

1·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을 포함해 기존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 주주들이 추가 자금지원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용산 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2500억원 규모의 CB 청약을 받은 결과 30개 주주사 중 청약한 곳이 한곳도 없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은 사업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빠른 시일 내에 PFV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드림허브는 지난달 8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방식의 CB 발행을 결의한 바 있다. 이사회 결과 CB는 금리 5%, 만기보장 수익률 3개월 복리 연 5% 등의 조건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달 12일까지 청약을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번 CB 발행이 무산되면서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은 디폴트 가능성도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드림허브가 보유한 자금은 200억원 가량으로, 내년 1월 중순 예정된 토지중도금반환채권 이자를 납입하면 바닥이 난다.

이밖에 종합부동산세(118억원), ABS 발행이자(121억원), 설계용역비(640억원), 토지정화사업비(270억원) 등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