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전세, 매매가격 비율 추이 분석 보고서 발표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서울의 전세값이 집값의 60%선까지 상승하면 매매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전세·매매가격의 비율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과거 서울의 전세·매매가 비율이 60%를 넘었을 때 매매가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보다 높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60%에 도달하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겠다'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뀐다는 것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서울의 전셋값은 집값의 54% 수준이다. 강북지역(14개구)의 전세/매매가격 비율은 56.2%, 강남지역(11개구)은 52.1%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서도 최근 전세/매매가격 비율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매매수요로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주택 매매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삼성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재룡 연구위원은 "서울의 전세가율이 50%에서 54%로 진입하는데 약 7년이 걸렸다"며 "단기간 내에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돼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이 역시 섣부른 기대란 지적이다.

박 연구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지만 주택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주택가격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억제해야 하는 정책적 대상이란 점에서 대선 자체는 오히려 호재가 아닌 악재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경험상으로 봤을 때도 대선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효과가 나타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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