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만8907주…삼환 총 발행주식의 12%, 71억원 규모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법정관리 중인 삼환기업의 최용권 회장이 본인 소유의 회사 주식 모두를 직원복리 증진 및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하고,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최용권 회장이 출연키로 한 회사 주식은 이날 현재 본인 명의의 주식 81만5517주와 선대회장인 고 최종환 명예회장의 명의신탁 주식 61만3390주 등 모두 142만8907주이며, 이는 삼환기업의 총 발행주식 1182만5295주의 12%에 해당되며, 액면가 기준으로 71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출연으로 마련된 재원은 삼환기업 직원들을 위한 복지기금과 저소득층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소유 주식의 출연 외에도 최 회장은 삼환기업 회장 직함을 내놓고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다만,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삼환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공사수주를 적극 지원하는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삼환 측은 밝혔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주식 출연 및 경영일선 후퇴는 지난 7월 삼환기업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후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던 본인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며 "15일 제2, 3차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의 인가여부를 앞두고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삼환기업은 현재 허 종 관리인 체제로 금융 및 상거래 채권단과 서울중앙지방법원(제 4파산부 이종석 수석부장판사)의 관리 하에 있다.

한편 삼환기업 노조는 예정대로 고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환기업 노동조합은 최 회장의 지분 양도는 법적 처벌을 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며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차명계좌 주식을 고인이 된 명예회장의 차명계좌로 호도해 국세청에서 조사 중인 사안을 본질을 흐리고 법적 처벌을 완화하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이 지분을 모두 정리한다고 해도 회장 일가의 지분이 19.04%가 남아있어 명목상의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일뿐, 실질적인 지배는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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