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오전 KBS 1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8차 라디오연설을 통해 용산 사태, 경제위기 등과 관련, "어려울 때일수록 바른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 철거민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이번에야말로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겠다는 것이 이 문제에 관한 저의 분명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비극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의 책무라고 믿고 있다"며 "철거민 문제를 포함해 재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경질 여부와 관련, "원인이 다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자를 사퇴시키느냐 마느냐가 그렇게 시급한 일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 출범 이후 '친기업'이라는 말을 하니까 이를 '친재벌'이나 '반노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며 "굳이 설명하자면 저는 '친기업주의자'이기 이전에 '친시장주의자'이고, '친시장주의자' 이전에 '친고용주의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말하는 '친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친기업'이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를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실업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일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며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는 우리 가장들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면, 다소 서운한 이야기일지라도 얼마든지 저는 들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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