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중개업자가 사상 최저치 추락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지역별로 부동산시장 침체와 호황이 엇갈리며, 부동산 중개업자 수도 지역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매매시장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수도권은 2007년 이후 중개업자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양호한 지방은 신규로 중개업에 진출한 중개업자가 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2일 부동산써브가 지난 2006년 1분기부터 2012년 3분기까지 전국 중개업자(공인중개사+중개인+중개법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수도권 중개업자는 5만1642명을 기록, 지난 2007년 1분기(5만2616명)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2009년 2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증가해 3만1911명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개업자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6년 5만명 수준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 영향에 따라 빠르게 증가해 2008년 3분기 5만700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4분기에 발생한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주택거래 위축 등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2009년 2분기에 5만 5801명으로 줄었다.

금융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9년 3분기부터 2010년 1분기까지 중개업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매매보다 전월세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가 장기화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해 2012년 3분기 현재 5만1642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과 달리 2007년과 2008년 정체상태였던 지방 중개업자는 부동산시장 실수요가 회복되면서 중개업소 신규 창업이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2009년 2분기 이후부터는 13분기 연속 중개업자가 늘면서 2012년 3분기 현재 3만1911명으로 사상최대치로 나타났다.

현재 지역별로는 부산이 4856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4403명, 대구 3156명, 충남 3059명, 대전 2609명 순이다.

중개업자는 업종 특성상 부동산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별 중개업자 수를 보면 간접적으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수도권은 전월세 선호에 따른 매매 침체가 중개업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반대로 지방은 일부 실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신규 중개업자 역시 꾸준하게 증가, 올 3분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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