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2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초겨울 추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의류·난방·음식료 등 '겨울 수혜주'가 주목 받고 있다.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전망되지만 '옥석가리기'를 통해 실질적인 수혜주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은 전 거래일(3만3800원)보다 2.96%(1000원) 오른 3만4800원을 기록했다. 3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섬(2.17%), 진도(0.11%) 등도 1% 내외로 올랐다.
반면 LG패션은 전일대비 9.54%(2900원) 급락한 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휠라코리아와 베이직하우스도 각각 -4.55%, -1.70% 떨어졌다.
소비침체에 따른 3분기 실적 우려감에 주가 등락이 엇갈렸지만 전문가들은 날씨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날씨가 추울수록 판가와 마진율이 높은 겨울철 의류 매출이 늘어나게 된다"며 "이 때문에 날씨와 섬유의복 기업의 실적은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이 크게 떨어진 2009년말~2010년초, 2010년말~지난해 초 섬유의복 업종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았던 지난해 말에는 매출신장이 둔화됐다.
또 2005년 이후 주가의 월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통상 11~12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주가의 계절성이 관찰됐다고 윤 연구원은 전했다.
게다가 지난달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2012년 11월~2013년 1월) 예보에 따르면 올 겨울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춥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의 상승 여력이 커진 것이다.
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도 한파로 인해 난방·가스 사용량이 증가할 거란 분석에 겨울 수혜주로 꼽혔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열 판매량 증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며 "전기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이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음식료 중에서는 호빵제품의 대표주자 삼립식품과 어묵으로 유명한 CJ씨푸드, 라면업체 3인방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이 수혜 업종으로 분류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혜주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했다간 자칫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겨울 수혜주라고 해서 겨울에는 주가가 오르고, 여름에는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같은 업종이라도 해당 기업의 이슈나 실적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펀더멘탈(내재가치)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