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 5.13%…1996년 이후 최저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13%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내린 후 코픽스 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도 함께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내린 4.86%로 두 달째 4%대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4.29%)과 집단대출(4.39%) 금리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12%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소액대출(6.58%)과 일반 신용대출(6.94%) 금리는 각각 0.35%포인트, 0.6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금리는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면서 0.06% 내린 5.30%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한 달 전보다 0.17%포인트 내린 4.93%,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5.49%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을 중심으로 고정금리 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상품 비중은 40.4%에서 47.3%로 크게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34.7%에서 35%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38.3%에서 36.4%로 오히려 감소했다.

예금금리 역시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18%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10년 11월(3.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3.18%,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16%로 전월과 동일했다. 정기예금(3.18%)과 정기적금(3.51%) 금리도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 금리차는 1.95%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축소됐다.

또한 2금융권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모두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3.94%)와 대출금리(14.37%)는 각각 0.12%포인트, 0.18%포인트 내렸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0.12%내린 3.97%, 대출금리는 0.10%포인트 하락한 6.97%였다. 상호금융 역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각각 0.11%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한 3.69%, 6.0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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