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 20주만에 상승세 전환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정부의 9·10 대책 시행(9월 24일) 이후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26일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제7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거래활성화 대책 이후 주택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9·10 대책 이후 급매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줄었다"며 "본격적인 거래증가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점차 시행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9·10 대책이후 이달 들어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재건축 가격이 20주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간 변동률을 살펴보면 ▲9월 첫째주(-0.51%) ▲둘째주(-0.50%) ▲셋째주(-0.15%) ▲마지막주(-0.01%) 등 하락세를 나타내다 ▲10월 첫째주(0.29%) ▲둘째주(0.06%) 등 10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의 주간 주택 거래량도 9월 중 평균 3500건에서 10월 들어서는 5200건으로 증가했다.

주간별로 수도권 거래량을 살펴보면 ▲9월 첫째주(3811건) ▲둘째주(3183건) ▲셋째주(3556건) ▲마지막주(3361건) ▲10월 첫째주(4884건) ▲둘째주(5518건) 등으로 조사됐다.

10월 들어 매매가격 하락세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26평의 경우 9월 초 7억8000만원에서 9월 중순 7억7000만원으로 하락했지만 이달 중순에도 7억7000만원으로 하락세가 멈췄다.

창동 북한산 아이파크 34평형도 9월 초 4억3000만원에서 9월 중순 4억10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이달 중순 4억1000만원으로 하락세가 진정됐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 등 가격 하락폭이 컸던 단지는 시세가 반등했다. 잠실 주공5단지 34평은 9월 중순 8억8000만원에서 10월 중순 9억원으로 올랐고, 가락시영 17평은 9월 중순 5억7000만원에서 10월 중순 5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또한 정부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점진적인 회복을 점칠 수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져 주택 구입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정부는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의 실거래지수는 고점대비 13% 하락했고, 과천(-39%), 분당(-27%), 평촌(-23%), 용인(-23%) 등 주요지역의 실거래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국토연구원)가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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