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공공사 물량 감소 예상...건설경기 전망 '불투명'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지난 8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7월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이 조사·발표한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2012년 8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6조 86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수주는 토목 분야에서 삼척그린파워 1, 2호기 석탄취급설비·연료하역부두 축조,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1단계공사 등 발전 및 항만시설을 제외한 도로, 토지조성 등 여타 공종의 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29.6% 감소하며 지난 2010년10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 수주액을 기록했다.

건축 분야의 경우 세종시, 강남보금자리, 충북혁신도시 등 LH의 주택공급이 이어지고 삼척그린파워 연돌 통합형 종합건물,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적십자사 지방이전공사 등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의 동반 호조로 전년동월대비 39.5% 증가했다.

민간부문 수주에서는 토목이 설비투자 위축에 따른 플렌트, 기계설치공사 발주가 급감한데다, 민자사업 위축, 토지조성 등 대부분 공종이 부진을 보여 전년동월대비 66.7% 감소했다.

건축은 부산, 안양지역의 재개발과 경기, 대구지역 등에서 신규주택의 공급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거용이 전년동월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한데다 공장, 사무실 등 비주거용도 전년동월대비 47.5% 감소하는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건축 부분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대비 2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종합건설사들의 2012년 8월까지 국내건설수주액 누계는 68조 43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부문이 6.6% 증가했고, 민간부문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건설수주액이 상반기의 재정조기집행 기조와 연초의 대형 민간발전소 등 민간 플랜트 호조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증가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나라 거시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민간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재정조기집행에 따른 하반기 공공공사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등 건설경기 회복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