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리스크 강화, 인프라·달러 MMF 펀드 등 글로벌 상품 강화 전략
지난 11일 미국 달라스 오피스 빌딩 최고가 매각 성공

사진=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부동산 및 해외 재간접 펀드에서 평가 절차를 보완하도록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27일 금융감독원은 키움자산운용이 집합투자재산 평가규정과 해외 재간접 펀드 집합투자증권 평가절차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은 내규에 따라 운용 중인 집합투자기구의 운용대상자산을 평가하는데, 동 기준상 국내외 부동산은 취득가격으로 평가하되 취득 후 일정 년수 이상 경과한 때에는 집합투자기구평가위원회가 정한 가격으로 재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사모집합투자기구의 경우엔 수익자의 일부가 감정평가에 동의하지 않으면 장부가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 중이다.

금감원은 집합투자업자가 집합투자재산의 현재 평가가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자신의 책임 하에 다시 평가해 공정가액을 산정해야 한다고 봤다. 일부 수익자가 동의하지 않아 집합투자재산의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면 투자대상자산에 부실이 발생해도 책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집합투자재산에 대한 평가는 집합투자업자 자신의 책임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이 명확하게 규정되도록 내규를 개정하도록 지시했다.

해외 재간접 펀드 집합투자증권에서도 금감원은 키움자산운용에 평가절차 강화를 요구했다.

키움자산운용은 내규상 해외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평가는 발행국가나 발행 집합투자증권의 성격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기준가나 시가가 없다. 또한 공정한 가격을 산출하기 어려운 경우 취득원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해외 재간접 펀드 특성상 다른 집합투자기구의 집합투자증권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는 상위펀드로서 투자대상펀드인 하위펀드의 기준가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집합투자재산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하위펀드의 기준가격이 산정되지 않아 그 집합투자증권을 취득원가로만 평가한다면, 하위펀드가 투자한 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생겨 상위펀드 집합투자재산의 가치에 유의미한 변동이 발생해도 이를 반영한 평가를 할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금감원은 결과적으로 하위펀드 투자 자산이 부실해 상위펀드 집합투자증권의 가치에 유의미한 변동이 발생할 경우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가 집합투자재산에 대한 공정가액 재평가를 하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7월 경 부터 진행된 자산운용사들의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에 대한 점검을 그해 11월 경 종료했다. 금감원은 관련 펀드의 전체 규모 및 세부적인 투자 내역 등을 살폈다. 대체자산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선 셈이다.

키움자산운용은 지난해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키움 히어로즈 유럽 오피스 부동산펀드' '키움히어로즈 미국물류포트폴리오펀드' 등을 내놓으며 부동산 펀드 비중을 확대해왔다. 다만 지난 11일 미국 달라스에 투자한 오피스 빌딩을 지역 내 최고가로 조기매각 하는 등 최근 사례에서 비춰볼때, 대체자산 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에 보다 비중을 두는 등 올해 펀드 방향성의 미세한 변동이 예측된다. 특히 키움자산운용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 부문에선 우량자산에 대해 확대·유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는 보다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키움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취임 후 지난 2년 간 대체투자와 글로벌 자산 비중을 확대해 왔다. 올해 특히 그는 인프라·달러 MMF 펀드 등 글로벌 유망 섹터 펀드에 대한 상품 공급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9·10월 경 대체자산운용사 금액 규모가 큰 운용사들에 대해 금감원 검사가 진행됐다”며 “해당 결과를 확인해 절차를 개선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키움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 47조 6360억원 중에서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 비중은 14.5%(6조9150억원), 글로벌 자산비중은 19.4%(9조2206억원)를 차지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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