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2030년 600만명 넘어설 것”…시중은행 플랫폼 전쟁 치열 예상

기업은행에서 추진중인 외국인을 위한 모바일플랫폼 구축 사업 내용. 사진=알리오

기업은행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금융플랫폼을 전면 개편한다. 현재 237만명인 국내 거주 외국인은 2030년엔 전체 인구의 약 12%에 육박하는 6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금융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금융 서비스 부문은 ‘블루오션’으로 꼽혀 향후 시중은행 간 플랫폼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IBK 원(ONE) 글로벌 뱅킹’ 모바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의 외국인 대상 모바일 앱을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추진 중인 서비스는 자사 고객이 아닌 국내 거주 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오픈 플랫폼이다. 고객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이익창출을 하겠다는 위해 고객 확보를 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소액대출과 간편소액 해외송금은 가장 이용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근무지가 지정돼있는 비전문 취업비자(E9) 근로자를 대상으로 고용 기업과 연계해 소액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송금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소액 해외송금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이용하는 출국만기보험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외국인근로자가 출국할 때 퇴직금 지급을 위해 가입하는 ‘출국만기보험’ 조회 및 지급대행업무 서비스로 고객 불편을 해소한다는 목적에서다.

아울러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 전담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고 외국인이 모바일 앱에 동료를 초대하면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그룹활동을 지원하는 마케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UX 개선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송금을 가장 유리하고 쉬운 방법으로 고객에게 큐레이션하는 서비스 제공하고 국내 취업 전 정보를 취득하는 외국인을 위해 건강한 금융 생활을 지원하는 소통 채널의 역할을 기대한다”면서도 “같은 국가 간 교류하고 단합되는 외국인 고객의 ‘동료간 MGM 마케팅’ 등을 통해서도 자동이체를 통한 고정 송금 고객 확보 및 이탈을 방지하는 Lock-in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업 추진과 관련해선 지난 19일 업체 입찰공고가 공공기관 정보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올라가 있다”며 “전면 개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 정보에 따르면 개편을 위한 사업(개발)기간은 오는 3월부터 8월까지다.

한편 신한은행도 지난해 11월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모바일 앱인 ‘쏠 글로벌’을 내놨으며 하나은행도 같은 해 하반기 외국인 전용 모바일 앱인 '하나 이지'를 출시했다. 시중은행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내국인들에겐 익숙해진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필요했던 수요가 보다 충족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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