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LF·대출우대금리 인하 및 적극적 재정정책 실시
국내, 갑작스런 확진자 증가에 정책 논의 부족…‘코로나 추경’ 공감대 상승

코스피와 중국 증시의 추이 비교. 사진=SK증권

코로나19에 대한 발 빠른 경제 대응은 한국보다 중국이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파장이 큰 가운데, 이번 코로나19의 진앙지인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이유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MLF 금리를 3.25%에서 3.15%로 인하하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4.15%에서 4.05%로 내렸다. 적극적인 재정정책 실시를 통한 경제목표 달성 의지도 밝혔다. 그 사이 확진자 수의 증가세도 둔화됐다. 정책 기대감과 코로나 사태의 진정이 뒷받침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갑작스레 확진자가 총 833명으로 늘어났고 정책 논의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형성돼 원/달러 환율은 1220원까지 급등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선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 중단이 우려되고 있으며,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7800억원을 순매도하기도 한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다행히 ‘코로나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정책 실시 가시화 및 실효성에 대한 공감대, 확진자 수의 둔화 시점이 바닥을 잡는 중요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 역시 폭락을 보이는 상황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4일(현지시간) 예상됐던 ‘3만 고지’를 넘지 못하고 2만7000선으로 밀려났으며, 이탈리아도 확진자 229명, 사망자 7명을 기록하면서 증시가 5%대 급락했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WHO가 최고 수준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아직 세계적 대유행은 아니다’라고 밝혀 오히려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