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를 중심으로 롯데마트, SSG.COM까지 가입 확대 예정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들을 중심으로 마트산업노동조합에 가입하여, 2월 23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로 출범하였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배송차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현재 1000여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매출은 특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온라인 시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배송기사들이지만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인 배송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하지만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없고, 식사시간마저 부족해 허겁지겁 먹으며 그조차도 먹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휴게실은 없거나, 있어도 부족해서 차에서 쉬기 일쑤다”며 “중량물 제한은 없다시피해 무거운 물건을 쉼없이 배송하며 매일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일하다 다치거나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기 위해 쉬려면 자기를 대신해서 일할 용차비용을 기사들이 부담해야 하는데, 하루 15~20만원에 달하는 용차비용이 부담스러워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경조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예비군훈련, 민방위훈련도 자기 부담으로 용차를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고자 당당한 노동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노동조합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한편 전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은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는 불합리한 배송기사들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출범하였고, 대형마트에 당면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수립을 비롯한 11대과제(중량물제한, 운송료현실화, 경조사 및 공가 보장, 쉴권리보장, 갑질근절, 교통사고시 본인부담 최소화, 배송시간 개선, 원거리 배송 개선, 앱개선, 광고비 지급)를 요구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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