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콘텐츠 프로토콜 중단 공지 캡처

왓챠가 암호화폐 프로젝트 ‘콘텐츠 프로토콜(Contents Protocol)’을 중단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제공하는 왓챠는 지속되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업적 전망 부족으로 인해 콘텐츠 프로토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한국 법무법인 및 싱가포르 법무법인의 법률 검토와 자문을 받아 잔여 자산을 모두 이더리움(ETH)으로 환산해 보상 신청기간 내 신청한 콘텐츠 프로토콜 토큰(CPT) 보유자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할 방침이다. 이후 콘텐츠 프로토콜 법인은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CPT는 회수해 소각한다.

콘텐츠 프로토콜에 따르면 CPT 회수 및 ETH 배분 절차는 현재 업비트 등 암호화폐 거래소 측과 협의 중이다. 법인 청산 및 ETH 배분 등은 홈페이지, 업비트 공시 및 공지사항, 공식 텔레그램 공지채널에서 공지될 예정이다.

원지현 콘텐츠 프로토콜 공동대표는 “저희 프로젝트는 왓챠, 왓챠플레이를 비롯한 콘텐츠 플랫폼으로부터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는 대가로 소비자에게 CPT를 보상하고 해당 데이터를 가공 및 분석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통해 보다 나은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하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가치 변동성 및 복잡한 이용 절차로 인해 일반 콘텐츠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데이터를 제공해줄 여러 콘텐츠 플랫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수집된 데이터 또한 수집 대상 및 규모의 한계로 콘텐츠 제작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및 사업 환경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힘들다는 판단과 함께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규제 및 회계적 가이드라인이 확립되는 시기도 불분명해 법적·회계적 불확실성과 리스크도 존재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희 프로젝트도 여러 시도를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깊은 고민을 했지만, 고심 끝에 본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현시점에서 중단하고 잔여 사업 자금을 홀더분들께 돌려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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