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 사태 수습 나서는 라임…“회수율 전망은 ‘암울’”
환매 중단 사태 수습 나서는 라임…“회수율 전망은 ‘암울’”
  • 임정희 기자
  • 승인 2020.02.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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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투자금 회수 업무 위해 문경석 신임 CIO 영입
모펀드 회수율 ‘50~77%’로 예상…최악의 경우 투자금 ‘반토막’
투자금 돌려줄 땐 TRS 계약 맺은 증권사부터
후순위로 밀려난 개인투자자, 손실률 더 커져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0월 14일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지난해 10월 14일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금 회수 업무를 맡을 최고운용책임자(CIO)를 새로 영입했으나 회수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실사 결과 회수율이 50~77%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은 물론 투자 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가 발견되는 등 각종 어려움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삼일회계법인이 ‘플루토 FI D-1호(9373억원)’와 ‘테티스 2호(2424억원)’에 대한 실사 결과를 라임운용측에 전달했다. 결과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 회수율은 50~65%, ‘테티스 2호’의 회수율은 58~7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운용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펀드의 기준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에 나선다.

환매가 중단된 모펀드에 대해 이 같은 실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라임운용은 지난 3개월간 공석이었던 운용총괄대표(CIO) 자리를 채우며 현 사태 수습에 나섰다.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FT) 본부장을 신임 CIO로 선임한 것이다. 현재 환매 중단 사태에 깊숙이 연루된 이종필 전 라임운용 CIO는 잠적한 상황이다. 문 CIO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자산 회수 업무를 맡는다. 업계에서는 문 CIO가 라임운용에 들어오면서 자산 회수 업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산 회수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라임운용은 실사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지난 10일 판매사에 원래 계획대로 투자금 상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담은 고객안내문 질의응답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은 고객안내문을 통해 “환매 연기 당시 상환 계획은 투자신탁 재산이 모두 건전해 상환일에 모두 회수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작성됐다”며 “하지만 회계법인 실사 결과 투자신탁 재산의 회수 가능성에 부정적 요소가 있어 기존 계획대로 상환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 라임운용은 상환 계획을 다음 달 중 다시 발표한다.

라임운용은 지난해 10월 3개의 모펀드 환매 중단을 알리면서 이들 펀드에 대한 상환 계획을 함께 설명했다. 플루토 FI D-1호는 올해 상반기에 30~40%, 연말까지 70%를 회수하고 ‘테티스 2호’는 6개월 내 40%를 회수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플루토-TF 1호’는 2년 8개월 뒤 60%를, 4년 8개월 뒤 나머지 40%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발표된 상환일은 투자 자산이 건전하다는 전제하에 분석된 것으로, 라임운용은 실사 결과 투자 자산의 부실함이 밝혀짐에 따라 약속된 날짜를 지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투자 자산의 부정적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를 따져 ▲A등급(모두 회수 가능한 자산) ▲B등급(일부 회수 가능한 자산) ▲C등급(회수 어려운 자산) 등으로 분류하고 회수율을 산정했는데 부실 자산으로 원금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 중 TRS 계약에 의한 자금이 투자된 경우, 증권사들이 먼저 투자금을 회수해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기초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TRS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는 개인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사가 개인투자자와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로부터 각각 1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총 200억원을 운용했는데 손실이 발생해 120억원이 남았다. 이때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선순위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1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지만 후순위로 밀려난 개인투자자들은 20억원의 투자금만 회수할 수 있다. 전체 손실률은 40%지만, TRS 계약으로 개인투자자들 기준으로 손실률은 80%로 높아지는 셈이다.

라임운용은 “TRS 계약이 종료되는 경우에는, 전체 수익 중 TRS 제공사가 먼저 정산을 받아간 후에 본건 펀드에 나머지 수익을 넘겨주게 된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14일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실사 결과를, 21일에는 모펀드에 대한 자펀드의 실사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이를 토대로 라임운용은 오는 17일부터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나서고 27일 최종적으로 자펀드 기준가격을 산정한다. 이를 통해 자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예상 손실이 구체적으로 정해진다.

물론 예상 손실률은 어디까지나 예상일뿐 최종 손실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손실률은 자산 회수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펀드 구조와 각 자펀드마다의 투자 금액과 투자 시기, 자산 등이 다 달라 회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 자산 회수에 난항을 겪을수록 TRS 증권사 다음으로 투자금을 돌려받는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아울러 실사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과 장외사채 등에 투자된 투자금에서 횡령 정황이 포착돼 투자자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에 흘러들어간 2500억원 중 약 2000억원에 대한 편입 자산 실체가 불분명해 횡령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플루토 TF-1호’에 대한 실사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해당 펀드에 대한 실사는 이달 말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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