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에 인수 완료
금융위, “법령상 요건 모두 충족 판단”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플랫폼 기반 새로운 투자 문화” 기대
첫행보, 6일부터 18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 증권계좌 업그레이드

이젠 카카오톡으로 주식을 사는 일이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가 테크핀 기업 최초로 증권업 진출에 성공하면서다. 최근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등으로 금융·증권 시장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투자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6일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후 계열사 편입을 완료하고 바로투자증권의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진=카카오페이 

6일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후 계열사 편입을 완료하고 바로투자증권의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월 8일 바로투자증권 지분 60%(204만주)를 인수하는 대주주 변경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인수 대금은 400억원 안팎이다. 바로투자증권은 2008년 설립된 기업금융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로 증권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 채무증권 투자매매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다.

 

◆ 금융위, “법령상 요건 모두 충족 판단”

금융위는 “지배구조 법령상 승인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가 재무 건전성, 부채비율,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진행 중인 형사소송과 관련해선 “공정위 의결 내용과 법원의 1·2심 판결 내용을 볼 때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중단된 심사업무를 진행하기로 지난해 12월 11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공정위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을 위한 자료 요청에 대해 계열사 5개사를 누락해 제출한 행위에 대한 소송 중이다. 이로인해 지난해 금감원 심사는 한때 중단됐다.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에 대해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되고 그 내용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면 법원 최종 판결 때까지 심사는 중단될 수 있다는 규정에서다.

그러나 법원이 지난해 5월 1심에 이어 11월 2심에서도 김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금감원 심사가 재개됐다.

금융위는 “기존에는 대주주에 대해 형사소송이 진행 중인 경우 일률적으로 법원 최 종 판결 시점까지 심사업무를 중단하고 확정된 판결 내용에 따라 법 위반의 경미성을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했다”며 “향후에는 금융회사의 신속한 사업재편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 법원 판결 등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심사중단 또는 심사재개 필요 여부를 사안에 따라 수시로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플랫폼 기반 새로운 투자 문화” 기대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분 60%를 보유하게 된 카카오페이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전체 경영 총괄 및 신설된 리테일 사업부문은 새로 선임된 김대홍 대표가 이끌며, 카카오페이는 기존 기업금융 사업부문은 윤기정 대표가 그대로 맡아 협력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 연결성,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수의 자산가, 금융 전문가 등에 편중돼 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설명이다.

먼저 카카오페이의 생활 금융 플랫폼은 카카오페이증권과 연결돼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 해 사용자 혜택을 높이고, 곧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펀드 상품을 오픈하는 등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로 축적된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AI 기술 기반으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사용자 중심의 투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국내 금융 산업과 사용자들의 금융 생활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누구든지 정보나 자산 규모의 차별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첫행보, 6일부터 18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 증권계좌 업그레이드

첫 행보로 양사는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카카오페이머니를 업그레이드 하면 증권 계좌가 개설돼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으로 이체된다. 사전 신청한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후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 예탁되는 계좌 잔액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세전 최대 연 5%의 수익(예탁금 이용료)을 얻을 수 있다.

기존 금융 상품과 다른 점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입출금 해도 주 단위로 평균 보유액에 대해 기본 세전 연 1.1% 혜택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5월 31일까지는 매주 평균 보유액 1만 1원~100만 원 구간에 대해 세전 연 5%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혜택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증권 계좌로 예탁되기 때문에 기존 카카오페이머니와 달리 2백만 원을 초과해 한도 없이 보유할 수 있으며 1인당 최고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순차적으로 발송된 카카오페이 채널 메시지를 통해 가능하며 업그레이드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오는 20일부터 순서대로 안내 된다. 사전 신청 및 업그레이드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8.7.4) 이상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방법은 카카오페이 고객센터 챗봇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김대홍 대표는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새로 신설된 리테일 부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기존의 기업금융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금융의 문법을 깨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통해 생활 금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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