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파생상품 관련 배상 지급준비금 1595억원
김한이 KTB 연구원 “DLF 불확실성 완전히 해소 안 돼”

사진=KTB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가 직전 5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지난해 원금 손실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손실률이 다시 올라가는 등 펀드의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5일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3672억원을 기록해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파생이익 2286억원, 외환거래(FX) 환산익 836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컸지만 특별퇴직비용 1513억원, 중국법인지분 손상차손 1363억원, 파생상품 관련 배상 지급 준비금 1595억원 등으로 이익이 상쇄됐다.

김 연구원은 “은행 순이자마진(NIM) -6bp, 원화대출성장 1.8%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이 감소한 점은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우수한 건전성지표와 DLF 관련 배상 지급준비금이 충분히 보수적으로 전입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 1분기 실적 전 DLF 이슈가 마무리되거나 매크로지표 또는 시중금리 반등으로 은행이 반등하면 탄력적 낙폭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나금투가 4997억원을 증자해 얻는 올해 증익 효과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말 DLF 배상안을 발표해 해당 상품을 판매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배상 비율에 맞게 피해 고객들에게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상품 만기가 6월까지 남아있는 영미DLF 상품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익률이 -60% 가까이 떨어지게 됐다. 그 결과 지난 1월 말 기준 영미DLF 상품은 원금 5425억원 가운데 41% 가량은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인 가운데 추가적인 배상안 논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결정된 배상안은 같은 해 11월 이전 손실 확정 상품에 대해서였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펀드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선 배상안을 밝히기 어렵다”며 “투자자 보호나 보상안을 마련하는데 자구책을 준비해 실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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