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방이전…주택 수요 증가 예상 '기대'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경매시장 낙찰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혁신도시(세종시 포함) 예정지에 포함된 아파트와 토지 낙찰가율이 최근 6년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아파트 등 지역내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지정된 성장 거점에 대한 개발 기대감 또한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부동산 경매사이트 부동산태인이 올해(1~9월, 9월은 20일 기준) 법원에 나온 혁신도시 예정지역과 세종시 등 총 11개 행정구역 소재 경매물건 1639개를 조사한 결과 아파트물건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13.66%p 오른 82.06%로 집계됐다. 이는 83.79%를 기록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지역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은 2008년 80.62%, 2009년 81.16% 순으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10년(73.87%)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 전국(79.46%)과 달리 8%p 가까이 낙찰가율이 떨어졌고 2011년에는 68.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이전 1단계 계획 종료시점(2014년)이 다가오면서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지역 내 아파트 수요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낙찰가율만 놓고 보면 이 지역 소재 경매아파트의 인기는 전국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올해 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경매아파트 낙찰가율은 74.08%로 혁신도시 전체보다 7.98%P 낮았고 전국 아파트(76.81%) 낙찰가율은 5.25%p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혁신도시 11곳 중에서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였다. 이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93.19%로 혁신도시는 물론 전국에서도 높은 축에 들었다. 특히 입찰경쟁률이 17.29대 1로 집계돼 아파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경남 진주시 문산읍 일대가 90.35%, 전북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가 89.25%, 전남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 일대가 87.67%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빌라나 연립,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은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더 강하기 때문"이라며 "주거수요가 많아 주택이 모자란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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