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계자 “향후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 필요”
오는 4일 ‘디지털화폐연구팀’ 인사 발족

3일 한국은행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부 내 ‘디지털화폐연구팀’을 오는 4일 발족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해 1월 해체됐던 디지털화폐 전담팀을 다시 꾸리게 됐다. 페이스북에서 가상화폐 ‘리브라’를 발행하는 등 디지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사회 흐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다.

3일 한국은행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부 내 ‘디지털화폐연구팀’을 오는 4일 발족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정기인사를 마무리 지은 이후 한은은 디지털화폐연구팀 인력 구성을 최종 협의하고 있다.

연구팀은 경제·경영 전문가 외에 IT(정보기술) 전문인력 등 기술반 인력을 포함한 약 7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지급결제 분야의 디지털 혁신 연구’ 분야 박사급 연구인력은 지난해 말 원서 접수가 마감돼 3월 이후 채용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월 사회·경제적 비용을 고려할 때 당분간 CBDC를 발행할 필요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같은 시기 다른 보고서에서도 관리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이번 한은이 CBDC연구에 다시 의욕을 보이게 된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와 1대1로 연계되는 CBDC 발행을 하는 등 디지털화폐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자극을 받은 측면이 크다고 전해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보고서에서 ‘가까운 장래’에 발행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했지만 이후 페이스북에서 만든 ‘리브라’도 이미 나왔기에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응하려는 상황”이라며 “연구나 논의 등에 깊게 참여하고 지급결정 환경이 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종합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화폐 발행 시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결정하게 되는 사안”이라며 “해킹, 보안 문제, 익명성 등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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